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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타고 열차 탑승하라?

KTX-산천 경사로 가팔라 위험…승무원 안전도 위협

420공투단 "철도공사, 안전한 열차 이용 보장하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4-23 17:58:59
"같은 돈 내는 사람으로서, 고객으로서 인정받고 싶다. 혼자 조용히 열차타고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할 뿐이다." (진보신당 박김영희 부대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은 23일 오전 11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열차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안전인력을 확보하고,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420공투단은 "KTX-산천의 경사각도가 기존보다 훨씬 가파른 22도로 돼 있어 휠체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철도역사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장애인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하는 등 온통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20공투단은 "한국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이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외면하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을 후퇴시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즉각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밝혔다. 420공투단은 ▲안전인력 확보 ▲관할 모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등 교통약자 위한 이동편의시설 개선 ▲KTX-산천의 위험한 탑승설비 개선 및 장애인의 안전한 열차 탑승 설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배융호 사무총장은 "부당한 차별에 맞서기 위해 지난 10년간 투쟁했지만 우린 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아직도 목숨을 걸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 제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 사무총장은 "휠체어 경사로는 보통 4~5도 되어야 하지만, KTX-산천의 롤경사로(ROLL-A-RAMP)는 약 22도로 전동차도 올라가기 어려운 경사로다. 또한 롤 경사로는 승무원 4명 정도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 승무원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누리호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장애인이동권연대가 한국철도공사가 새로 도입한 KTX-산천과 개조형 무궁화동차(RDC)의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롤경사로(ROLL-A-RAMP)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롤경사로는 안에서 밖으로 펴내 승객이 경사로를 이용하게끔 되어 있어 탑승구에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흔들림이 있으며, 폭도 좁아 휠체어가 이동하기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TX-산천에 이용되는 롤경사로는 무궁화호의 것보다 1/2 이상이 짧아, 그만큼 경사가 가팔라져 장애인이나 장애인의 탑승을 돕는 승무원의 안전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명호 철도노조운수 국장은 "경사로가 사다리도 아니고, 어떻게 3~4명이 밀어야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드느냐"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말만 국민의 철도라고 하지만 서민이나 교통약자들을 위한 시설 개선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진보신당 박김영희 부대표는 "며칠 전 부산에서 승무원의 제의에 KTX-산천을 탑승하려 했으나, 승무원이 단차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다음차를 타라고 하더라. 단차에 문제가 있고 경사로 문제가 있단 걸 알게 되자, 열차 이용에 두려움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박김영희 부대표는 "KTX가 만들어졌을 때도 이곳에 와서 투쟁했는데, 다른 열차가 나오니 또다시 이곳에 와서 투쟁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린 이곳에 나와서 이동권을 말해야 하는가. 철도공사는 도대체 누굴 위한 열차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420공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 2시 대전역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420공투단 최강민 활동가는 "27일 한국철도공사 여객본부장과의 면담 약속이 잡혀있다. 우리의 요구가 받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구, 부산, 광주 등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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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기자 (tasha@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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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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