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된 이태원거리의 예전 모습. ⓒ박종태

검은색에서 노란색으로 점자블록으로 교체된 이태원거리. ⓒ박종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거리, 서울역 앞 환승센터, 을지로 롯데백화점 건너편 등에는 저시력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협하는 검은색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디자인 서울거리라는 명목 하에 장애인들에게 정작 필요한 황색이 아닌 검은색을 설치한 것이다. 검은색 점자블록은 저시력 장애인에겐 웅덩이처럼 보여 보행을 방해한다.

전국저시력인연합회(회장 미영순)는 용산구과 서울시청 등에 공문을 발송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용산구청은 지적을 받아들여 이태원거리 전체적으로 검은색 점자블록을 철거하고, 노란색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하지만 용산구청 부근 몇 군데는 황색 페인트칠을 했는데, 검은색이 드러나고 있어 흉물스러운 모습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청은 롯데백화점 건너편 한전 입구에서 중앙우체국까지 검은색 점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는데 이곳도 벌써부터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었다.

서울특별시 도시기반시설본부측은 서울역앞 환승센터 횡단보도 검은색 점자블록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했는데, 역시 이곳도 벌써부터 페인트가 벗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역앞 환승센터에는 여전히 곳곳에 검은색 점자블록이 남아 있다. 그마나 일부에만 페인트칠을 한 것이다. 3월 중으로 검은색 점자블록을 노란색으로 도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저시력 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중구청, 용산구청이 애초부터 노란색 점자블록을 설치했다면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장애인들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편의시설을 설치해야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목소리는 계속 외면을 당해온 것이 현실이다.

용산구청측은 청사 부근 검은색 점자블록에 황색 페인트를 칠했다. 칠이 벗겨져 검은색이 드러나 흉물스럽게 변하고 있는모습. ⓒ박종태

서울역앞 환승센터의 경우 횡단보도 점자블록만 검은색 칠을 했다. ⓒ박종태

검은색 점자블록에 노란색 페인트칠을 했지만 벗겨지면서 검은색이 드러나고 있다. ⓒ박종태

서울역앞 환승센터 버스정류장에는 여전히 검은색 점자블록이 방치돼 있다. ⓒ박종태

그대로방치를 하고 있다.

중구청은 롯데백화점 건너편 명동입구 검은색 점자블록에 노란색 칠을 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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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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