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부산광역시 진구 양정동

부산 진구의 한 도로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송병태 어르신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란불 신호가 떨어지자 보행자들이 길을 건넙니다.

송병태 어르신은 그러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파란불인데 왜 건너지 않는 것일까?

횡단보도 앞을 가로막고 있는 턱, 보차도 경계석 때문입니다.

INT 송 병 태 (65. 지체장애 1급)

턱 때문에 못 올라가는 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빙빙 한 바퀴 돌아서 가고….

횡단보도를 벗어날 경우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과 부딪칠 수 있습니다.

좌측통행이던 시절에도 횡단보도에서 우측통행을 한 이유입니다.

INT 송 병 태

우리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아서 가게 되면 커브가 있기 때문에 차가 나오다가 부딪칠 수도 있다 이거죠.

우회전 차량 때문에요? 예, 사고 날 위험이 100%입니다. 저기는…. 우회전 차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횡단보도와 인도의 높이 차이로 인한 피해는 장애인들뿐만이 아닙니다.

유모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약자와 어린이들은 턱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INT 부산광역시 진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횡단보도를 설치하게 되면 경찰청에서 구청으로 통보를 안 해줍니까? 보통은 통보가 옵니다.

통보를 받으면 턱을 바로 낮추는 거 아닙니까? 예 낮추는 게 맞습니다.

아마 오래전에 한 것 같은데 그때 당시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됐는지는 저희가 확인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턱 때문에 건널 수 없는 횡단보도.

장애인들에게 이곳의 횡단보도는 언제나 빨간불입니다.

INT 송 병 태 (65. 지체장애 1급)

계단 없는 부산시가 되도록 좀 노력해 줬으면 하는 겁니다.

그리고 부산시에서는 하나하나 우리 장애인들을 위해서 조금 더 개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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