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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저상버스, 아직 해결과제도 많다

부품 국산화 시급…보급률 높이는 선결 과제

휠체어 고정장치 불편…스쿠터 탑승대책 필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3-05 15:43:13
경기도 파주시가 지난 3일 파주시 임진각 주차장에서 신형 저상버스 시승식을 갖고 신형 저상버스 1대를 도입해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형 저상버스가 실제 버스노선에 투입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청주시가 신형 저상버스 5대를 도입한데 이어 두 번째다.

신형 저상버스는 국토해양부가 2008년 11월 국가연구개발사업(교통체계효율화사업)을 통해 마련한 '저상버스 표준모델 기준'에 의거한 저상버스다. 그렇다면 신형 저상버스는 기존 저상버스와 다른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또 앞으로 개선과제는 무엇일까? (주)한국화이바가 제작한 신형 저상버스를 중심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한국형 저상버스의 특징과 개선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낮은 차축 국산화 가장 큰 과제=신형 저상버스가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차축을 국산화하는 것이다. 저상버스의 핵심 기술은 바로 기존 버스보다 낮은 차축에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업계에서는 낮은 차축을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핵심 부품인 낮은 차축을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버스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높은 가격은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측은 “부품의 국산화는 시장에 맡겨 자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에서 곧 상용화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사로, 최대한 단차 줄여야=한국화이바가 제작한 신형 저상버스의 경사로는 경사로가 시작되는 앞부분이 두툼하게 제작돼 있어 수동휠체어를 혼자 이용하는 경우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승식에 참석해 이 부분을 직접 파악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혼자서도 경사로를 오를 수 있도록 작은 턱이라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국화이바 정용완 전무이사는 “경사를 더 완만하게 깎을 수 있다”며 “반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휠체어 고정장치 불편=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저상버스 휠체어 고정장치 표준모델 기준에는 '전동식, 수동식 휠체어의 공용이 가능한 2개 이상'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보급되고 있는 한국형 저상버스의 휠체어 고정장치는 공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전동휠체어용 고정장치는 안전벨트 방식으로 버스 바닥에 고리모양의 걸쇠가 4개 부착돼 있다. 일일이 휠체어 바퀴에 장착하게끔 돼 있어 이용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일반 승객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공간구조상 후진해서 진입해야하는데, 휠체어 조작이 미숙한 장애인은 고정장치에 바퀴가 걸리기 십상이다.

수동휠체어용 고정장치는 휠체어 바퀴를 잡아주는 고정장치의 넓이가 작아 바퀴가 큰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전동휠체어에는 보조바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주)한국화이바의 정용완 전무이사는 "전동휠체어 표준이 없어 휠체어 고정장치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제도적으로 규정해주면 스쿠터나 큰 전동휠체어의 바퀴까지도 보완할 수 있는 휠체어 고정장치를 만드는데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측은 "현재 장애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동휠체어는 국산제품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수입한 다양한 제품들"이라며 "세계적으로 전동휠체어가 표준화 돼 있다면 그 기준에 맞출 수 있겠지만, 다양한 휠체어 하나하나에 맞는 규정을 만들기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동스쿠터 승객 대책 마련해야=안전벨트 방식으로 고정장치가 마련돼 있는 휠체어 공간은 전동휠체어보다 부피가 큰 전동스쿠터는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협소하다. 출입문 가까이에 마련된 수동휠체어용 고정장치가 마련된 공간에는 전동스쿠터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유가 있으나 고정장치는 사용할 수 없다. 전동휠체어 보다 부피가 큰 전동스쿠터 사용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승·하차 알리는 벨 보완해야=휠체어 승객을 위한 공간에는 별도의 하차벨이 마련돼 있다. 운전기사에게 휠체어 사용자가 하차를 한다는 것을 쉽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차내의 다른 하차벨과 디자인이나 크기, 색상에서 아무런 차이를 두지 않고 안내 문구도 마련하지 않아 일반 승객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누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국 다른 하차벨과 차별성이 없어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일부 선진국의 저상버스에는 버스 외부에 승차를 원한다는 것을 알리는 승차벨이 버스 외부 출입문 부근에 마련돼 있다. 휠체어 장애인과 동행하는 활동보조인 등이 버스 기사에게 휠체어 장애인이 탑승을 원한다는 것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벨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형 저상버스에는 승차벨과 관련한 규정이 전혀 없어 승차벨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휠체어 마크는 좀 더 크게=저상버스에는 교통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앞면과 옆면에 휠체어 마크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형 저상버스 규정에는 휠체어마크 크기에 대한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아서인지 한국화이바가 제작한 버스의 휠체어마크는 교통약자들이 멀리서 쉽게 인지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현재 저상버스 보급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교통약자들이 저상버스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교통약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휠체어마크 크기를 보다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보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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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소장섭 기자 (tasha@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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