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새해 소원을 물으면 결혼이라는 답변이 적지 않게 돌아온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결혼이라는 소원은 바뀌지 않고, 나이만 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장애인들에게 이성과의 만남과 결혼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해도 이러한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에이블뉴스는 장애인들에게 만남과 결혼을 도와주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 인터넷 카페 등을 찾아 소개하는 특집을 전개한다.

지난해 열린 제14회 장애인 합동결혼식 모습. 결혼식을 치르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무료다. ⓒ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

장애인 결혼 고민 해결사 '결혼상담실'

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회장 장하숙)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로 10년째 장애인결혼대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혼의 남녀 장애인 및 비장애인에게 잠재된 결혼 욕구를 발견하고 그들의 욕구에 대한 발전적 방향을 제시해 결혼의 기회와 결혼을 통한 전인재활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의 사업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결혼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미혼장애인이나 관내 장애인시설이나 단체 장애인들에게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 만남도 가능하고, 소그룹 만남도 가능하다.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신랑 신부 혹은 동거부부에게는 성생활이나 부부문제와 관련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혼상담실은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해 연중 계속 운영된다.

맞선대회 통해서 매년 15~16쌍 인연 맺어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는 장애인 맞선대회는 실제 커플로 맺어지는 확률이 커서 인기가 매우 높다. 이 사업 담당자는 "매년 15~16쌍이 맞선대회를 통해서 맺어지고 있고,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맞선대회는 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이 대회를 통해서 장애인과 장애인 커플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도 적지 않게 탄생한다고 한다.

맞선대회 참가 신청은 지자체, 복지관 등 지역 300여곳에 공문을 보내서 홍보를 하고 있다. 다만, 예산 등의 제약 때문에 40쌍으로 참가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참가자 신청이 많을 경우, 미리 공지한 기준에 의해서 대상자를 선발한다.

올해 맞선대회는 오는 4월 17일 오후 2시부터 1박2일간 안동병원 13층 컨벤션홀(예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상북도내 거주하는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미혼남녀 장애인 및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다.

웨딩촬영에서 결혼식까지 무료 지원

결혼상담실이나 맞선대회를 통해서 결혼까지 골인하는 커플에게는 웨딩촬영에서부터 무료 합동결혼식, 신혼여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서 결혼식을 못 올리고 있는 지역내 커플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합동결혼식은 매년 10월 즈음에 열린다.

예산상의 한계가 있어 인원은 매년 10쌍으로 제한하고 있다. 예상인원이 초과할 경우 심사기준에 의해서 대상자를 선정한다. 장애인과 장애인 커플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결혼식은 안동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가질 예정이다. 현재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결혼식 지원이후에도 협회측의 지원은 계속된다. 사후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합동결혼식 날짜에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주선하거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결혼 생활에 어려운 점이 없는지 직접 가정을 방문하기도 한다.

매년 열리고 있는 맞선대회의 모습. 매년 맞선대회를 통해서 15~16쌍의 커플이 탄생하고 있다. ⓒ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

"두려움 떨치고 만남을 즐겨야"

경북장애인재활협회 박경구 사무총장은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결혼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면서 "우리 사회는 장애인복지를 말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복지를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장애가 있기 때문에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맞선대회가 1박2일로 진행되다보니 여성장애인들과 부모님들이 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부모님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다시 한 번 만남을 갖고자 신청하면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만남과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결혼이 두렵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는 장애인들이 간혹 있는데 새로운 일에는 항상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라며 "한 번 만난다고 바로 결혼하는 것도 아니니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감 없이 즐기다보면 좋은 인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의: 전화 054)841-9100-1 팩스 054)841-9140 홈페이지 www.kbsrd.or.kr

경북 안동시 송현동 301-1 201호 결혼대학 담당 한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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