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당사자 및 장애인회원단체들의 울산시청앞 집회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장면. 9일 오후 2시 경 사진. ⓒ박경태

울산시청 벽에 걸려 있는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 ⓒ박경태

1박 2일로 예정됐던 장애인단체들의 ‘울산시청 규탄 집회’가 무기한 농성으로 전환됐다. 밤샘농성 중이던 장애인 당사자가 한 공무원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울산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울산장차연)는 9일 새벽 2시 30분께 농성 중이던 휠체어 장애인 김정일 씨가 울산시의회 민원실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한 공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바지가 찢겨진 채로 병원으로 후송돼 3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울산장차연은 “화장실을 이용하고 참시 추위를 녹의기 위해 의회 대기실로 들어가자 당직 공무원이 나가줄 것을 요구하였고, 자신은 하지마비장애인이라 추위 때문에 조금만 있다가 나가겠다고 하자 우리(시청공무원)는 당신들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있다며 언쟁이 붙었고 청원경찰로 보이는 공무원이 먼저 휠체어를 발로 차자 휠체어가 땅으로 넘어졌고 다른 장애인들이 항의를 하지 이 공무원은 얼굴과 손목 등을 폭행하고 김 씨를 끌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울산장차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CCTV분석을 요구해 새벽 5시 30문 경 경찰과 시청직원 및 장차연 회원 3명 입회 하에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폭행 장면과 바닥에 무참하게 끌려 다닌 것, 얼굴 폭행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울산장차연은 “장애인을 폭행한 공무원의 신원을 밝혀야 한다고 울산시에 요구했으나 울산시는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해 울산시청의 한 관계자는 "울산시의회 민원실로 들어와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청원경찰관을 잡고 늘어져 사건이 시작됐으며 이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했다"며 "CCTV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리 큰 사건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울산장차연 소속 회원 150여 명은 현재 울산시청 정문에서 이틀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경찰은 정문을 경찰차벽으로 둘러싸고 장애인단체들의 출입을 막고 있는 상태이다.

*박경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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