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에이블뉴스

전체 등록장애인 중 2만명 이상이 제2의 나영이사건인 '은지 사건'과 마찬가지로 성희롱·성추행·성폭력 등 성적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6일 보건복지가족부 국정감사에서 "210만명(2008년 기준) 등록장애인 중 2만명 이상이 성적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중증 및 여성장애인의 성적 피해가 심각하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심재철 의원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등록장애인 213만 7,226명의 장애인 중 2만 2,360명(1.04%)이 성희롱·성추행·성폭력을 겪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성적 피해를 경험한 장애인 2만 2,360명 중 남자가 3,991명(17%), 여자가 1만 8,369명(83%)으로 여성장애인의 피해 사례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별로 봤을 때는 피해자 2만 2,360명 중 경증장애인이 1만 958명(49%), 중증장애인이 1만 1,402명(51%)이었다.

성적피해를 가장 많이 겪은 시기는 청년기인 25세~39세가 38.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장년기 40~64세(21.8%), 아동기 7~17세(20.8%)였다.

가해자 중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40.8%로 가장 많았고, 이웃은 18.4%, 먼친척은 8.8%를 차지했다.

또한 성적피해를 당한 장애인들 중 대다수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피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해 피해자의 65.5%가 '참는다'라고 답했고, '그 자리에서 항의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2.4%였다. 진정 및 고발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한다고 답한 사람은 9.0%에 불과했고, 나머지 3.1%는 '무시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의 반 이상은 가족에게조차 피해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성적피해를 당했을 때 누구에게 상담을 요청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피해자의 52.3%가 '상담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41.2%는 '가족'이라고 답했다. '친척, 친구, 이웃'은 2.5%, '행정공무원'은 1.2%였다.

상담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65.5%가 '타인에게 알리기 싫어서'라고 답해, 많은 피해자가 성폭력사실을 밝히기를 꺼려한다는 것을 보였다. 다음으로 피해자 중 14.0%가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고, 7.0%는 '가해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서', 6.3%는 '몸이 불편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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