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개관한 청양군민체육관. ⓒ박종태

195억원이 투입된 2,300석 규모의 청양군민체육관이 지난 6일 김시환 군수를 비롯한 각 기관·단체장, 체육관계자, 군민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청양군은 2010년 충남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장애인 접근성은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충남장애인체육회는 개관식이 열리기 전인 지난 4일 체육관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먼저 체육관에는 엘리베이터 2대가 설치됐다. 1대는 체육관을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1대는 청양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용이다.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너무 작아 대형스쿠터를 타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었다. 층마다 설치된 전망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이용하기 어려웠다.

체육관으로 출입하는 엘리베이터도 너무 작아 대형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동반자와 함께 이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개관식 날부터 엘리베이터 고장이 발생해 사람이 안에 갇히는 일도 있었다.

체육관 2층으로 오르는 경사로에는 손잡이가 없었으며 체육관 2층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계단이 통로를 가로 막고 있었다. 출입문도 작아 대형스쿠터를 타는 장애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체육관 2층에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해서 관람석을 만들었지만 동반인과 활동보조인을 위한 보조 의자가 구비되지 않았다.

1층과 2층의 화장실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런데 선수들이 사용하는 1층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2층 화장실만 남녀를 구분해 설치돼 있었다.

양쪽 화장실 어느 곳에도 장애인 용변기에 비상시 호출할 수 있는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다.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센서에 가린다고 변기뚜껑을 떼어버려 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가 없었다.

화장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도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남자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아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법을 지키지 않았다.

체육관 입구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체육관을 안내하는 촉지도가 설치되지 않았고, 계단 등의 손잡이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청양군 담당자는 “장애인단체가 점점을 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애인을 위해 별도로 시설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6일 개관한 청양군민체육관 전경. ⓒ박종태

전망대 엘리베이터가 대형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타기에 너무 작게 만들어졌다. ⓒ박종태

장애인용 화장실에는 비상 호출벨이 설치되지 않았고, 변기 뚜껑을 떼어냈지만 기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박종태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필요한데 전혀 없었다. ⓒ박종태

2층 장애인관람석에는 동반인을 위한 좌석이 없었다. ⓒ박종태

단상으로 오르는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장애인은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개관식날부터 멈춰버린 엘리베이터. 사람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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