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계단. 장애인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박종태

지난 1일 개통한 경의선의 장애인 편의시설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1호선과 4호선, 경의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서울역이 장애인들이 이동하기에 매우 불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역 1·4호선에서 경의선으로 환승하려면 롯데마트 엘리베이터를 타야 되는데, 롯데마트가 문을 닫는 시간에는 이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서부역 엘리베이터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안내문구가 전혀 없어서 장애인들이 환승 경로를 찾아내기기 힘들다. 연결통로에 설치된 문도 항상 잠겨 있어 전화를 해서 역무원을 불러야 통과할 수 있다.

한편 경의선 역사내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해 잘 설치됐으나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센서가 변기 뚜껑에 가려 작동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소변기에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손잡이가 설치되지 않았다.

승강장 출입구 앞 점자블록도 출입문에 부딪치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승객들의 안전을 살피는 CCTV 구조물이 점자블록 위에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칠 우려도 있었다.

서부역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경의선 연결통로. ⓒ박종태

이 문을 지나야 환승이 가능한데, 문이 항상 닫혀 있어 역무원에게 전화 및 인터폰으로 연락해야한다. ⓒ박종태

장애인 승객에게 전화로 연락할 것을 알리는 안내표지가 있다. ⓒ박종태

물내리는 센서가 변기 뚜껑에 가려 작동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박종태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는 법에서 정한 손잡이가 없었다. ⓒ박종태

점자블록이 위험하게 설치돼 출입문에 부딪혀 안전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박종태

승강장에는 CCTV 구조물이 점자블록 위에 설치돼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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