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통한 경의선의 환승역사가 장애인에게 매우 불편하거나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경의선은 서울 성산DMC역에서 파주시 문산역까지 총 연장 40㎞이고, 모두 17개 역이 들어섰다. 이중 대곡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각각 3호선과 6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하지만 대곡역의 경우 1층 입구에서 2층 맞이방까지 엘리베이터가 전혀 설치되지 않았고, 장애인들이 기피하는 시설이지만 휠체어리프트도 없어 휠체어장애인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실정이다.
계단에도 점자블록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이 어려운 실정이고, 장애인화장실은 남자화장실 안쪽에 남녀공용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장애여성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화장실 문도 여닫이문으로 설치해 불편하고, 세정장치도 고장 났지만 고치지 않고 있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경의선에서 6호선으로 환승할 때 경의선 쪽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지만 6호선쪽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고 장애인들이 기피하는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해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릉역 매표소에 설치된 음성유도기는 가까이에서 리모컨을 눌러야 작동을 하는 문제점이 있었고, 음성 멘트는 매표소가 아니라 승강장 끝 부분을 알리고 있어 시각장애인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었다.
운정역은 엘리베이터를 안내하는 표지에 그림은 없이 영어만 적혀 있어 장애인을 비롯한 노약자들이 역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탄현역은 서울방면 승강장 엘리베이터 버튼 앞에 점자블럭이 설치되지 않았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경의선팀 관계자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역사가 많다”면서 “드러난 문제점은 하루 속히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