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앞 모습. ⓒ노컷뉴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다들 충격 속에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시민들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겪었을 심리적 압박감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반응이었다.

인권변호사에서 한 나라의 원수가 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을 노 전 대통령이 오죽하면 죽음을 선택했겠냐는 것이다.

택시운전사 김형섭(55)씨는 "노 대통령을 굉장히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겠냐"며 "뉴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는데 발을 헛디뎌 실족사했다는 소식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이런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비롯한 온 가족이 검찰 수사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심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주부 김모(40)씨는 "자신이 변호사이기 때문에 혐의를 변론하는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 같지 않다"며 "하지만 도덕성이 큰 자산이었던 자신이 조사대상이라는 사실 자체에 자괴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검찰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사고 경위를 최대한 빨리 밝혀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대학생 김재민(26)씨는 "시민들이 사고 경위와 그 원인에 대해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지 않도록 검경이 바른 판단과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처럼 침통한 분위기 속에 노 전 대통령이 유서를 남겼다는 소식 등 언론이 전하는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BS사회부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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