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가 새로 준공한 다목적 학생생활관의 전경. ⓒ박종태

충남 공주시 신관동 182에 위치한 공주대학교는 지난 2월 26일 학생과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지어진 다목적 학생생활관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공주대학교의 다목적 학생생활관은 지난 2007년 5월에 착공해 총 사업비 182억을 들여 올해 2월 완공했다. 연면적 1만9226㎡(5,816평)에 지하 1층, 지상 16층 규모로 총 980명(남자 432명, 여자 548명)의 학생이 이용할 수 있다.

다목적 학생생활관은 장애인 전용실과 내·외국인 게스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으며, 체력 단련실, 자치회실, PC실, 독서실, 빨래방 등의 생활공간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 실은 2명씩 생활할 수 있도록 돼 있고 각 실마다 화장실도 설치돼 있는 등 개인 생활 보장이 한층 좋아졌다.

또한 최첨단 냉·난방시설과 열손실방지 환기시설, 인터넷과 전화 등 통신·방송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친환경적인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예열공급 시설이 완비돼 있는 등 학생들이 보다 친환경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건축된 맞춤형 최첨단 건물이다.

뿐만 아니라 각 실은 호텔처럼 카드키에 의한 출입통제 및 절전시스템이 돼 있고, 각실 출입문에는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하여 학생들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렇듯 맞춤형 최첨단 건물을 자랑하는 공주대학교의 다목적 학생생활관의 장애인편의시설은 어떠한 지 직접 점검해봤다.

다목적 학생생활관의 장애인실의 내부 모습. ⓒ박종태

우선 다목적 학생생활관의 장애인실은 1인 1실로 이용할 수 있었으며 활동보조인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의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도우미 침대를 놓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2층에 1실씩 총 6실이 마련돼 있는 장애인실은 출입구와 욕실, 화장실에 턱이 없었다. 또한 용변기, 세면대, 샤워시설에는 각각 손잡이를 설치를 했다. 샤워기 앞에는 목욕 의자를 비치하고 비상도우미벨도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용변기 옆에 설치돼 있어야 할 세정장치 센서는 보이지 않았다. 출입문 옆에 카드키를 넣는 곳은 조금 높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해 보였다. 또한 복도와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공주대학교는 다목적 학생생활관을 준공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했다. 하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배려는 조금은 부족한 듯 느껴져 아쉬움이 남았다.

용변기에는 손잡이는 설치했으나 세정장치 센서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샤워기 앞에는 목욕의자를 비치하고 비상도우미벨도 설치해 놓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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