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날 위기에 몰렸던 2009년도 저상버스 도입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살아났다. 국토해양부가 올린 442억원이 그대로 확보된 것이다.

지난 13일 확정된 2009년도 정부 예산에 따르면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 도입을 위해 내년도에 442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예산 심의과정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실은 저상버스 표준모델의 본격 생산시기(2010년)로 예산투입시기를 늦추면 예산 절감효과가 있다며 250억원으로 삭감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저상버스 표준모델 본격 생산시기는 2009년 11월이 될 것으로 11월 이전에 미리 차량 구매계약을 하도록 조정하면 충분히 예산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장애인계에서는 기자회견, 천막농성 등을 통해 삭감 반대를 외쳤다.

주무부처와 장애인계의 의견을 받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저상버스 예산 삭감을 단행하지 않았고, 국토해양부에서 올린 442억원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2005년에 만든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에 따라 2011년에는 전체 버스의 31.5%까지, 2013년에는 50%까지 저상버스를 보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국토해양부 교통복지과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저상버스 예산이 확보됐다"면서 "예정대로 내년 11월께 한국형 표준모델 저상버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예산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바삐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보행우선구역을 설치하는 사업 예산으로 10억원이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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