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신청사의 조감도. 2010년 3월 28일 준공 예정이다. ⓒ용산구청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구청 신청사 공사 현장. ⓒ박종태

서울시 용산구청이 용산구 이태원동 34-87번지(아리랑 택시부지) 크라운호텔 옆에 종합행정타운(구청사, 구의회, 보건소,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다. 1만3,497㎡(4,083평)의 대지 위에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지는 건물로 1,195억원을 투입된다. 지난 2008년 4월 29일 착공했고, 2010년 3월 28일 준공을 목표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구청사를 호화롭게 지으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은 챙기지 않아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용산구 종합행정타운 공사의 감리단장을 찾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대한 계획을 물었다.

이 관계자의 답변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장애인화장실을 남녀 구분해 설치한다. 지하 4층과 5층은 주차장으로 화장실이 설치되지 않는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은 독립된 입구를 설치해 가족 도우미들의 출입이 편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점자유도블록은 스테인리스를 설치하지 않고, 처음부터 매립형으로 제대로 설치하기로 했다. 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의 경우, 무대로 오르는 경사로를 설치할 예정이고, 장애인좌석은 중간에 설치될 수 있도록 구청측에 건의하기로 했다. 아래 내용은 용산구청 신청사 건립추진반에서 보내온 장애인편의시설 설치계획이다.

안녕하십니까. 용산종합행정타운건립공사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우리구정 발전을 위하여 적 극 협조하여 주시는 귀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의하신 사항은 현재 신축이 진행 중인 용산구 신청사의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여부 및 건의사항으로서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 질문사항에 대한 답변내용

- 다른 가족도우미들이 도울 수 있도록 장애인화장실을 입구에 설치 요망 ⇒ 각 층별로 출입구에 인접한 곳에 남녀 구분 설치하였음

- 장애인화장실에 전동식휠체어 이용자 불편 없도록 비상벨 등 편의시설 설치 요망 ⇒ 메인홀 시각장애인 안내 센서, 각종 장애인금구, 양변기·소변기 자동센서, 세면기 자동센서, 화장실내 비상벨 등을 설치 계획하였음. 그리고 장애인 화장실에서 사용 중 일정시간 사람 움직임 없으면 저절로 울리는 비상벨 설치.

- 사회복지과 출입문은 터치식 자동문 설치 요망(장애인팀 이용시 불편) ⇒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예술의전당(문화예술회관)장애인석을 중간에 설치 요망 ⇒ 비상시 탈출이 용이한 무대앞 출입구 인근에 설치함

- 무대 올라가는 경사로 설치 요망 ⇒ 반영 하겠습니다.

- 점자유도블록은 미끄러운 스테인리스가 아닌 매립형으로 설치 요망 ⇒ 매립형 타일점자블록을 반영함,

- 구청사주차장에도 장애인주차장 설치 요망 ⇒ 주차장 각 층별로 장애인용 주차구획을 별도로 확보하였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및 용산구 사회복지과 검토를 받은 후 설계 반영하였음.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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