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지하상가 서울시설관리공단 안내소. 점자블록을 잘못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종태

에이블뉴스 보도가 나간 이후, 점자블록을 위치를 조정해 다시 설치했다. ⓒ박종태

지난 4월 27일 에이블뉴스가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앞 명동지하쇼핑센터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점자유도블록의 문제점을 보도한 이후,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점자유도블록을 다시 설치했다.

출입문에 부딪치도록 설치한 점자유도블록은 안전하게 출입문을 통과하도록 공사했고, 서울시설공단 안내소와 충돌하도록 설치됐던 점자유도블록은 조금 뒤로 옮겨서 시각장애인들이 안전한 보행을 하도록 고쳤다.

하지만 점자유도블록 색상이 바닥 색상과 구분이 안 되는 색상으로 저시력장애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이는 바닥 색상과 구분되도록 노란색 또는 황색을 설치하도록 정하고 있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에 관한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왜 이런 색상의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했는지 문의하자 서울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미관을 위해 설치한 것인데, 앞으로는 쉽게 구분이 되는 노란색으로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저시력 장애인은 “중앙차선 등에 노란색을 칠한 것은 운전자들이 잘 보고, 안전 운행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차선 등에 검은색 등 다른 색상을 칠하면 위험한 것처럼 저시력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노란색, 황색 등의 점자유도블록으로 다시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출입문 쪽에 다시 설치된 점자유도블록은 한쪽 출입문에 걸쳐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부딪혀 다칠 위험이 높아, 점자유도블록이 지나는 쪽 출입문은 평소에 완전히 열어 놓아야한다고 지적됐다.

시각장애인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잘못 설치된 점자블록. ⓒ박종태

에이블뉴스 보도이후 다시 설치된 점자블록. 하지만 문은 항상 열어놓아야 안전한 보행이 가능하다고 지적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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