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아태지역경제사회위원회 소속 회원국가 및 장애인엔지오 등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14일 태국 방콕 유엔컨퍼런스센터에서 세미나를 열어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아태지역안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국내엔지오 9명 참가…정부대표 불참

북한 정부대표 참석해 회의진행 촉각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국제장애인권리조약에 대한 아태지역의 의견을 종합한 ‘아태지역 조약초안’이 조만간 만들어진다.

유엔아태지역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엔에스캅)는 태국 방콕 유엔컨퍼런스센터에서 지난 14일부터 아태지역 30여 개국에서 모인 정부 및 엔지오 대표와 유엔 산하기구 대표단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워크숍을 열고, 국제장애인권리조약에 대한 아태지역 조약초안 작성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유엔에스캅은 워크숍 둘째 날인 15일부터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의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전문, 목적, 범위, 정의 ▲시민 정치적 권리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 ▲조약의 적용 등 4개의 주제별로 조를 나눠 본격적인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유엔에스캅은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에서 만들어지는 문서를 방콕 드래프트(Bankok Draft)로 명명할 방침이며, 이 방콕 드래프트를 오는 11월 4일에서 7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북경회의(Beijing Declaration)에 제출할 방침이다.

북경회의는 아태지역의 고위급 정부 관료가 모이는 공신력 있는 자리로 이번 워크숍에서 완성되는 방콕 드래프트를 다듬어 아태지역의 공식적인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초안으로 채택하게 된다. 한국DPI 이익섭 회장에 따르면 북경회의에서 조약초안이 완성되기는 하지만 이번 방콕 워크숍에서 대략적인 내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번 회의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정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결성된 한국추진연대는 총 9명의 파견단을 구성해 이번 워크숍에 파견, 조약초안 작성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개진 활동을 벌이고 있다.

▲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정 흐름에 북한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14일 태국 방콕 유엔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유엔에스캅 세미나에 북한 대표들(우측 2명)이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특히 이번 워크숍에는 북한 정부대표 2명이 참가해 국제장애인권리조약 제정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 대사관에서 나왔다”고 신분을 밝힌 북한 대표단은 한국 참가단과 환담을 나누며 장애인에 관련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북한 이외에도 레바논, 인도, 중국, 일본, 태국 등 유엔특별위원회 실무단체 아태지역 멤버로 확정된 국가의 대표들이 거의 모두 참석했지만 우리 정부대표는 참석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다. 특히 워크숍 첫날 실무단체 멤버로 확정된 각 국가 대표에게 1분 스피치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우리 정부대표는 참석하지 않아 한국참가단의 한국DPI 이익섭 회장이 대신 발언을 하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한편 참가단은 한국DPI 이익섭 회장, 서울DPI 김대성 회장,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양천구지회 이안중 회장, 한국DPI 이석구 사무처장, 신연주 홍보팀장, 정립회관 이광원 자립생활팀장,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배융호 실장, 함태이 간사, 전문통역 임경현씨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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