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노풍 사태와는 달리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하고 있지 않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에이블뉴스>

정동영 의장 목욕봉사 파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사과논평을 냈지만 장애인계가 “정동영 의장이 직접 공개 사과하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장애인계의 반발이 확산되자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좀더 신중하게 보도하지 않은 언론사의 책임도 없지 않지만, 당으로서도 보다 세심하고 철저하게 신경 쓰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총은 8일 ‘정동영 의장이 직접 공개 사과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열린우리당의 논평에 대해 “인권 침해를 인정하기보다 단순히 보도를 막지 못한 점이 문제라는 시각을 보였다”며 “이는 시간이 갈수록 곱씹어 볼수록 화가 나고 분노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장총은 “지적수준이 낮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는 정신지체장애인이라고 해서 정당관계자와 기자 등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야 하는 일에 대한 수치심이 없었을까” “그리고 보도가 되지 않았다면 장애인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채 목욕을 해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특히 한국장총은 “이는 장애인을 인간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 있는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인권 유린인 것이다. 그럼에도 정동영 의장은 자신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 속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정동영 의장이 직접 나서서 당당하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고 이번 인권 유린에 대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에이블뉴스 게시판에서 네티즌들도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네티즌 ‘안타까운이’는 7일 “본의가 아니었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합니다. 차라리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말이 맡겠지요. 비례대표 1번으로 장향숙씨를 내세운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합니다. 정말로 여성과 장애인을 대표한다고 여겼으면 먼저 장애인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게 어떤 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다른 당에서 뭐라고 한마디 한다고 그것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할 자격도 없으며 진정으로 사과하셔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지난 4.15총선 선거과정에서 '노풍'을 맞자 곧바로 노인단체와 경로당 등을 사과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직접 사과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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