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자가 보내온 공식사과문을 장애인단체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블뉴스

'불구 낙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자가 지난 16일과 17일 사무실을 점거했던 장애인단체측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으나 장애인단체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이어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예비후보는 지난 22일자로 작성한 '장애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제하의 사과문을 지난 17일 장애인단체들을 대표해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측에 우편으로 전달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사과문에서 "모든 생명은 그 생명의 존재 자체로 존엄성과 신성함을 가집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 및 생각과는 달리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 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낙태문제에 대해 "모자보건법에서 규정한 '낙태'와 관련한 저의 생각은 태아의 건강을 조기에 진단하여 장애를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본심이 앞뒤가 생략된 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표현으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는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또한 저의 불찰입니다. 앞으로 더욱더 장애인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실천해 나가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밝혔던 사과문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과문에서도 서울시장 시절의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예비후보는 "저는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곧바로, 장애인들께서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가능한 한 모든 역에 설치하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효율성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정책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전환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전국토가 무장애(barrier-free) 공간이 되어 여러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단체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예비후보는 "당장이라도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고 일상의 일부터 이번 일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만, 많은 지방 일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장애인 단체 등을 통하여 여러분을 만나 뵐 기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불구'나 '낙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전혀 얘기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등 핵심이 빠져 있다"면서 "회의를 통해서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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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여러분께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모든 생명은 그 생명의 존재 자체로 존엄성과 신성함을 가집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 및 생각과는 달리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 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모자보건법에서 규정한 '낙태'와 관련한 저의 생각은 태아의 건강을 조기에 진단하여 장애를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본심이 앞뒤가 생략된 채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표현으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또한 저의 불찰입니다. 앞으로 더욱더 장애인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며,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모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편견이 없는, 동등하지만 서로의 다른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그런 사회입니다. 제가 바라는 대한민국도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저는 서울시장에 취임한 이후 곧바로, 장애인들께서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가능한 한 모든 역에 설치하라는 지시를 하였습니다. 효율성에 대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정책에 있어서는 획기적인 전환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전국토가 무장애(barrier-free) 공간이 되어 여러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당장이라도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고 일상의 일부터 이번 일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만, 많은 지방 일정으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장애인 단체 등을 통하여 여러분을 만나 뵐 기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겠습니다.

2007. 5. 22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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