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세가 나 같은 장애인이라면…’이라는 제하의 글을 쓴 박준규입니다. 먼저 제 기사에 관심을 갖고 반론해 주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위원장을 이렇게 알게 되어 반가움을 전합니다.

제 기사에 반론해 주신 기사 잘 읽었습니다. 쓰신 기사내용 중 제가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조금은 제 주장과 시선이 다른 부분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길게 반론은 하지 않겠음을 양해바라는 바입니다.

먼저 제 기사 내용의 앞부분에 다음과 같이 밝힌 문장이 있습니다.

"본문을 쓰기에 앞서 나에 대해 밝히자면, 36년 전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뇌병변장애를 입은 장애인이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물론이요 정치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지 장애아 낙태발언에 대해 문제가 된 소지가 무엇이며 이를 문제삼아 투쟁 아닌 투쟁을 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이다."

이는 곧 제 개인 생각을 밝혔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주 다양하게들 해석하시더군요. 이 또한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혹자들은 제가 마치 한나라당 옹호(?)아르바이트라도 하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시며 악성 댓글과 메시지를 남겨 주셨습니다만 그것 역시 제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 위원장 말씀대로 장애아낙태 문제를 지적하다보면 당연히 현행 관련 복지법들과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부터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련법들이 개선되면 장애아를 출산해도 지금과 같이 양육하는데 힘들지는 않을 테니까요.

박 위원장 기사 내용 중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고통 없는 삶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것입니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물론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장애인들이 받는 고통의 아픔이 비장애인들이 겪는 일상적인 고통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관련 일을 하신다니 이해하시리라 생각하네요.

박 위원장이 제 기사를 읽고 느끼신 문제는 제가 장애인 낙태문제만 갖고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시거나 이 전 시장의 본뜻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는 뜻에서 제 기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신 것 같습니다.

위에도 밝혔듯이 문제의 근원을 찾자면 장애아낙태가 아닌 사회의 관련 복지법 개선과 비장애인들이 갖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함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전 시장의 한마디 발언을 문제 삼아 언론화 시킨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이슈화될 뿐이지 정작 우리 장애인들이 관련된 그 무엇도 바뀌지 않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툭 터놓고 얘기해 볼까요? 이번 장애아낙태 발언을 문제 삼아 열심히 투쟁한 장애인들에게 이 전 시장이 사과는 했다고 하나 박 위원장 기사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과 아니었습니까? 그러는 동안 이 전 시장은 더욱 각 매스컴에 알려져 실보단 득이 더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걸 언론 플레이라고 하나요?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제 기사는 단순히 장애인인 제 입장에서 제 생각을 말하고자 했을 뿐이지 전혀 정치하고는 연관 지을 생각이 없었단 뜻을 거듭 밝히는 바입니다.

박 위원장 말씀대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사람 입에서 그런 잘못된 말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나 그 말은 잘 되었던 못 되었던 현행법을 근거로 말한 것인데 제 기준으로 볼 때 우리 장애인들이 너무 한 발 앞서 소리를 높이는 것 아닌가 싶어 넌지시 우려한 것뿐입니다. 이유는 그렇게 문제가 커져봤자 이 전 시장 측의 인지도만 커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누가 되었던 현행 사회 관련 복지법은 계속 개선되어야할 부분이므로 지금 낙태발언에 우리 장애인들이 힘을 소비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을 뿐이며 제 기사의 취지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고자함이었기에 전혀 정치 쪽으로 이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 위원장이 제 기사를 읽고 반론하고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들듯이 제 기사 또한 제 생각을 밝히고자한 기사였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사도 때론 개인 주장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서로 오해 없길 바라며 장애인들이 보다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제 글에 관심을 갖고 반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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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가평자치신문사 프리랜서 취재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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