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자 낙태' 등 잇단 돌출발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번에는 중견 배우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오전 강연을 위해 서울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 방문한 이 전 시장은 강연에 앞서 협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간담회 도중 한 참석자가 "문화산업에 대한 소견을 듣고 싶다"고 하자 다른 참석자가 "이 전 시장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고 자신이 투자한 영화 '마파도2'를 보러 왔을 때 만난 적이 있다"고 말을 받았다.
문제의 발언은 이때 나왔다. 이 전 시장은 "요즘 젊은 배우들이 뜨는데 그 영화는 '한물 살짝 간' 중견배우들을 모아 만든 영화"라며 "돈 적게 들이고 돈 번 영화"라고 평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돈은 요즘 젊은 배우 한 사람보다 적게 들였을 것"이라며 "역시 벤처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거침없는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젊은 배우 비싸게 들이지 않고 시간이 남아서 누가 안불러 주나 하고 있는, 단역으로 나올 사람들에게 역을 하나씩 주니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는데, 발언이 농담 수준을 넘어서고 말았다.
영화 '마파도'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운계, 김수미, 김형자, 김을동 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배우들의 맹활약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들을 '시간이 남아 누가 안불러주나 하고 있는 배우들'로 칭한 이명박 전 시장은 아무리 '저비용 고효율'을 높게 평가하기 위해 꺼낸 말이라 하더라도 배우 당사자들이나 영화 제작진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 권오상 기자 pasukkun@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