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 변승일 회장의 단식농성 모습. <에이블뉴스>

서울시 서초구 내 수화통역센터 설치를 촉구하는 청각장애인 단체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이 단식 나흘째인 지난 9일 풀렸다.

단식농성을 벌였던 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이하 청예협)의 변승일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사무실을 방문한 서초구청 사회복지과 과장 및 직원으로부터 오는 2월초까지 서초구청 내 민원실에 수화통역사 1명을 배치한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단식을 해제했다.

이와 관련 청예협 안영회 감사는 "방문한 서초구청 직원으로부터 현재 수화통역사 1명이 서초구 내 배치를 위해 교육 중에 있다"며 "이달 말까지 교육을 마치고 오는 2월초에는 꼭 1명을 배치할 테니 기다려달라는 확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예협은 "서초구청 민원실에만 한 명 배치한다고 해도 협회에 몰려오는 청각장애인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협회에 정식통역사가 아니더라도 수화통역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3명 정도를 배치, 임시 운영토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앞으로 협회에 비상대책이라도 세워주지 않으면 이제는 한사람 개인의 단식투쟁이 아닌 더 큰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은 확답 할 수 없지만 당장 자원봉사자를 찾아보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청예협에 전달했다.

한편 한국청각장애인예술협회 변승일 회장은 서초구 내에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화통역을 지원하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청예협 사무실에서 수화통역센터 설치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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