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바위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없어 전동횔체어나 스쿠터를 사용 하는 장애인들이 차량흐름을 보면서 목숨을걸고 횡단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에이블뉴스DB

국가인권위원회의 횡단보도 설치 권고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인천 석바위사거리에서 목숨 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횡단이 계속되고 있어 한숨짓게 하고 있다.

사거리에서 지하상가로 내려가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13곳의 출구 중 6번 출구 앞 국민은행 태흥프라자에 설치된 승강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어서 원하는 곳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 장애인단체는 지난 2013년 3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같은 해 12월 승강기 등 장애인의 이동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지하보도 위에 횡단보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행위라고 판단 내렸다.

당시 인권위 조사 결과 사거리에는 지하보도가 설치돼 있으나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지하도를 통해 횡단할 수 없었다. 지상의 횡단보도는 해당 사거리로부터 최소 200m에서 최대 460m 가량 떨어진 위치에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횡단보도를 이용해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우회해야 한다.

실제로 해당 지점의 지하도 한 출구에서 건너편 방향의 출구로 가는데 비장애인은 1분 11초가 걸렸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19분 47초나 걸렸다.

인권위가 장애인 차별임을 밝히며 해당 지방경찰청장에게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도로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할 것과 주변 보행환경 정비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할 것을 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개선된 것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은 목숨을 건 횡단을 계속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천지방경찰청 담당자는 “담당자 힘만으로 추진 판단하여 설치를 할 수가 없다”면서 “인천시와 협의를 통해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보행을 하도록 방법을 모색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인천누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종권 소장은 “인내하면서 설치를 요구했지만 지하상가 상인들 눈치를 보면서 교통약자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목숨을 걸고 횡단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센터는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함께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강경투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석바위사거리에는 지하상가가 있으며, 여기에 13곳의 출구가 있다. 하지만 6번 출구 앞 국민은행 태흥프라자에 설치된 승강기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기 때문에 원하는 곳으로 나갈 수 없을 뿐더러 지상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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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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