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의 서막이 오르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은 26일 오후 2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제6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어 올해 420공동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달인 4월이 다가오자 장애인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왔다.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장애인들의 현장투쟁이 또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동투쟁단)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계동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제6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어 다가오는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겠다며 올해 420공동투쟁의 서막을 올렸다.

전국장애인대회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최옥란 열사의 기일인 3월 26일에 맞춰 매년 개최되고 있다. 420공동투쟁단은 지난 25일 저녁 7시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서 전국장애인대회 전야 행사로 '최옥란 열사 8주기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제'를 진행한 바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건 교육받을 권리, 이동할 권리, 서비스를 받을 권리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누려야 할 기본 권리다. 이것도 누리지 못하게 하는 이 정부는 더 이상 우리 정부가 아니다. 반드시 심판해서 우리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만들자"고 말했다.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동효 집행위원장은 "시설에서 나온 지체2급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등급을 재심사받으려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아갔으나 '동영상을 찍어서 진료 결과를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 장애인은 혼자 밥도 먹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최중증장애인으로 활동보조서비스가 꼭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정부는 장애등급 심사를 내걸고 장애인을 비참하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올해 420공동투쟁단은 정부측에 9대 요구안을 내걸었다. ▲활동보조서비스 지침 철회 및 장애인장기요양도입 음모 중단 ▲장애아동 복지지원확대와 발달장애성인 자립생활보장을 위한 대책 수립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 주거권 보장 ▲기초장애연금 현실화 및 실질적 소득보장 정책 마련 ▲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 정책 수립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이행을 위한 조치 강구 ▲장애인등에대한특수교육법의 실효적 이행 정책 마련 ▲장애인차별금지법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정책 시행 등.

이날 대회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벽처럼 대회장을 둘러싼 전경버스 너머로 장애인요구가 담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노동가수 박준, 몸짓 선언, 중증장애인노래패 '시선'의 문화 공연도 펼쳐졌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진보신당 박김영희 부대표 등도 대회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420공동투쟁단은 4월 20일 제30회 장애인의 날이 오기까지 거리로 나가 장애인 차별의 현실을 알리고, 정부측과 협상을 벌여 9대 요구안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