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2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농아인협회 등 6개단체는 청각장애학생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국가인권위원회가 온라인 공개강좌를 제공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4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권위는 KOCW(Korea Open Course Ware)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게 KOCW를 통해 제공하는 교육 강좌에 청각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자막 및 수어통역 지원 방안모색을 권고했다.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게는 수어통역으로 청각장애학생들이 강의를 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K-MOOC를 통해 제공하는 교육 강좌에 수어통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표명을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20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한국농아인협회 등 6개단체는 청각장애학생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지난 해 코로나19로 대학들이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KOCW와 K-MOOC에서 강좌를 제공하지만, 일부 청각장애학생의 경우 수어통역이나 자막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 수강을 포기한 경우들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인권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대학 등이 제작한 영상물을 자발적 참여로 받아 교육강좌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KOCW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3월 기준 1만8380개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20개의 강의에 영문자막을 제공할 뿐 한글자막이나 수어통역은 제공하지 않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교육 강좌 홈페이지 K-MOOK는 협정 대학에서 강의를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 ‘국가표준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웹접근성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745개 강좌에 한글자막이 제공돼 청각장애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으며, 수어통역을 제공하는 강좌도 7개(4개 과목 추가 중)다. 학습용으로 PDF 또는 PPTX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인권위는 KOCW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원장에게 KOCW를 통해 제공하는 교육 강좌에 청각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자막 및 수어통역 지원 방안모색을 권고했다.

K-MOOC을 운영하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에게는 한글자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진정을 기각하는 대신, 교육 강좌에 수어통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 권고에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인권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하며, KOCW와 K-MOOC가 인권위원회의 권고와 의견표명 수용을 요구한다”면서 “청각장애학생을 넘어 성인 청각장애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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