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 ‘제21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왼쪽부터 장혜영 감독,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홍순봉 상임대표,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김주현 대표 ⓒ에이블뉴스

올해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 ‘제21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장혜영 감독,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제21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인권실천, 국회의정, 공공기관, 기초자치 총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총 5명의 개인 또는 단체에 인권상을 각각수여했다.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는 UN이 천명한 장애인권리선언과 정부가 선포한 장애인인권헌장의 이념을 계승하여 1998년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제정하고,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여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의 공적을 치하해오고 있다.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부문을 수상한 장혜영 감독에게 동생 장혜정 씨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인권실천부문 장혜영 감독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제작, 유튜브 채널 운영, 각종 강연 등 다양한 영역의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동시에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장혜영 감독은 “이 상을 받는 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장애인 인권의 진일보를 위해, 생각많은 둘째언니로서 그리고 더 나은 시민으로서의 삶을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016년 한국수어법 제정을 이끌어내고, 시·청각장애인 영화 향유권 보장 운동, 국가 주요 행사 및 재난 방송 수어통역 의무배치 요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애인 인권 증진에 이바지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지급됐다.

장애벽허물기 김철환 활동가는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가로막는 장벽이나 편견을 허물어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하며 사회가 변화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정부문에 선정된 윤소하 의원(오)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홍순봉 상임대표(왼).ⓒ에이블뉴스

국회의정부문에 선정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0대 국회 보건복지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인권 증진을 위한 여러 법률안을 발의했고, 공청회나 기자회견을 통한 관련 현안 이슈화에 최선을 다한 공로가 커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기초자치부문에 선정된 충청남도 당진시는 지역 내 장애인 학대 사례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지역사회 안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장애인 인권 옹호에 앞장서 온 공적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하게 되었다.

공공기관부문에 선정된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은 2015년부터 국내 최초 전국으로 운행하는 ‘이지콜’(교통약자 이동지원 특별교통수단)을 통해 장애인의 전국 이동권 보장,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선도적인 공단상을 실현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이블뉴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지만, 장애인 권리보장이나 차별이라는 인식개선, 65세 활동지원 제외 문제 등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다. 국회에서 여러 차별과 인권증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면서 "장애인단체와 합심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지켜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그간 행사에서 장애인 분들을 만나서 차별과 편견이 아닌,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법, 제도적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부끄럽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할 지 느꼈다"면서 "장애인 인권이 진일보했다고는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국회나 국민 모두의 인식 변화를 통해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의원 한 사람으로서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9대 공동대표단 취임식 모습.ⓒ에이블뉴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제9대 공동대표단 취임식이 함께 치러졌다.

제9대 공동대표로 선출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순봉 회장,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정기영 회장,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최공열 이사장,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황경아 회장은 앞으로 3년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이끌며 장애인 권익증진과 인권옹호를 위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홍순봉 상임대표는 "올해 장애계는 30년간 시행됐던 장애등급제가 폐지되면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복지서비스 전환을 알리는 큰 역사적 사건을 맞이했고 휠체어 장애인의 이동권 확대를 위한 휠체어 탑승장비가 장착된 고속버스가 시범운행됐다. 반면 여전히 정책과 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내부 및 정신장애인의 어려운 현실을 생각하면 아직도 우리사회에서 인권보장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을 깨닫는다"면서 "인권상을 수상하는 분들의 크고작은 실천이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이들의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 장애인들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21회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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