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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탑승 제한 놀이공원 무더기 인권위행

장애유형 관계없이 비장애인 보호자 없으면 이용불가

“더 이상 장애인 차별 묵과할 수 없어”…집단 진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8-29 14:26:31
29일 놀이기구 탑승 제한에 관한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제출하는 진정인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29일 놀이기구 탑승 제한에 관한 장애인차별 진정서를 제출하는 진정인들. ⓒ에이블뉴스
“교회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보호자로 갔음에도 장애를 이유로 제게 놀이기구 탑승과정에서 보호자 동승을 요구받았습니다. 너무 불쾌해서 서울대공원 측에 전화해 항의했지만 제대로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은 우선 입장이 가능하다는 푯말을 보고 입장을 하려 하니 보호자 동승이 필요하다며 제지했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나이가 마흔 가까이 됐는데 보호자 동승을 요구는 걸 보고 불쾌했습니다.”


국내 유명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타는 과정에서 장애를 이유로 보호자 동승을 요구받은 장애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장애인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대상은 서울랜드, 롯데월드, 에버랜드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추련)은 29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저동빌딩 앞에서 ‘놀이기구 장애인 탑승제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장추련에 따르면 진정인 전원용씨는 뇌병변장애인으로 지난 5월 교회 아동들이 참여하는 글짓기 대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대공원 내 서울랜드를 방문했다. 행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 행사에 참여한 아동들을 인솔해 함께 놀이기구 ‘록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섰다.

놀이기구 ‘록카페’는 2명씩 탑승하는 기구다보니, 아이들을 다 태운 전씨는 단독으로 탑승해야만 했다. 하지만 현장직원은 전씨를 향해 장애인은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며 제지했고, 결국 이용할 수 없었다.

서울랜드 고객센터에 관련 사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이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진정인 이진경씨는 청각장애인으로 7월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이씨와 친구는 놀이기구 ‘티익스프레스’을 타려던 중 장애인우선탑승 제도 안내를 받고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했다.

그때 해당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직원은 두명 다 장애인이고 비장애인 보호자가 없기 때문에 탑승을 할 수 없다고 제지했고, 결국 해당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없었다.

진정인 최정윤씨는 7월 발달장애 자녀를 둔 자녀(진정인)과 함께 롯데월드를 방문했다. 발달장애 자녀는 평소 놀이기구를 즐겼으며 해당 놀이공원도 여러차례 방문해 놀이기구를 이용했다.

그러던 중 크루(파트타임 직원)가 장애인은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하면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고, 고난도 놀이기구는 크루가 함께 탑승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씨와 발달장애자녀, 아버지는 모두 연간이용회원권을 구입했다.

최씨 부부와 자녀는 7월 21일부터 16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자유롭게 놀이기구를 이용했다. 외부놀이기구는 개별 안전장치가 설치돼 발달장애 자녀 혼자 이용할 수 있었고, 내부 놀이기구는 크루들이 함께 탑승해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8월 18일 6번째 방문해 발달장애 자녀가 놀이기구를 이용하려 하자 크루는 보호자 동승을 요구하며 막았다. 최씨는 문제제기를 하며 항의했고, 외부놀이기구라도 이용하겠다고 했으나 규정이 바뀌어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최씨는 당일 연간회원센터를 찾아가 왜 갑자기 규정이 바뀌었는지 물었으나, 직원은 원래 장애인은 보호자가 동행해야만 탈 수 있는 규정이 있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처음 연간회원권 구입당시와 설명이 다른 것에 대해 따져묻고 환불을 요청했으나 센터 직원은 환불이 50%만 가능하다는 답했다. 최씨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환불도 받지 않고 연간회원권을 반납하고 돌아왔다.

(왼쪽부터)진정인 뇌병변장애인 전원용씨, 진정인 청각장애인 이진경씨,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왼쪽부터)진정인 뇌병변장애인 전원용씨, 진정인 청각장애인 이진경씨,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진정인 전원용씨는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려 했으나 직원이 나를 제지했다. 뇌병변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못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굉장히 불쾌했다”면서 “너무 억울해서 서울랜드에 전화했으나, 나를 정신장애인 취급하고 보호자 동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진정인 이진경씨는 “지난 7월 에버랜드를 방문해 비장애인 줄에서 기다린 후 놀이기구들을 탔다. 하지만 장애인우선탑승제도를 이용하려던 중 보호자 동행없이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진경씨는 “비장애인과 동승하라는 것은 장애인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시선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놀이공원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추련 박김영희 대표는 “놀이공원은 놀이기구가 안전한지 위험한지 알려줄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걸 듣고 결정하는 것은 장애인 이용하다. 장애인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침해하면 안 된다”면서 “더 이상 장애인 차별을 묵과할 수 없다. 인권위가 진정사건을 어떻게 조사하고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소속 회원들과 진정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엄중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소속 회원들과 진정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엄중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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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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