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인 잠실야구장에서 발생한 17년 ‘장애인 노동착취 사건’에 대해 장애인공동대응네트워크가 14일 성명을 내고 가해자 엄중처벌 및 피해자 후속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최근 한 언론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60대 지적장애인 A씨가 17년 동안이나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면서 임금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분리수거장 내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생활하며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 까지 쉴 틈도 없이 일했다.

그러나 잠실야구장의 관리주체인 서울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는 전혀 이러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며, 현재 A씨는는 서울의 한 쉼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트워크는 “전세계 장애인들의 축제의 장인 동계 패럴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소비하는 야구경기장에서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통받아온 장애인의 현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하루 이틀도 아닌 17년 동안이나 잠실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전부 한 명의 장애인이 처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변명은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서울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이고 책임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수사기관에 대한 철저히 수사 및 수사과정에서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충분히 고려해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네트워크는 “피해자가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받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 권리를 되찾는 일은 물론, 새로운 거처와 일자리를 찾아 진정한 서울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장애인 학대가 근절되고 피해자가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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