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운동, 벌금으로 탄압말라” 자진 노역
이형숙, 박옥순, 이경호 3명…“차별 철폐 위해 투쟁”
전장연, 2년간 총 2400만원 벌금…SNS 통해 ‘후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7-17 17:54:10
“전 억울합니다.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쳤다는 것이 처벌 받는게 마땅하다면, 왜 정부는 법에 명시돼있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자립생활, 이동권을 지키지 않습니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이형숙 집행위원장은 2년전인 2015년 8월 21일 오후8시경, 광화문사거리에서 “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를 폐지하라!” 외치며 횡단보도 앞을 가로막았다.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며 광화문역 농성을 맞은지 3년, 박근혜정부 3년차를 맞은 날이었다.
갑작스런 휠체어 등장에 차들은 클렉션을 울려댔지만 이 집행위원장은 시민 한 명이라도 이야기를 듣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목이 쉬어라 외쳤다. 20여분의 걸친 농성 끝 ‘일반교통을 방해했다’는 죄명으로 대법원에서 100만원
벌금형이 최종적으로 선고됐다. 하지만 이 집행위원장은 부당한
벌금에 저항하며
노역을 택했다. 벌써 두 번째 선택한
노역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뿔도 없는 구치장 속 좁아터진 화장실에서 엉덩이 하나 걸칠 것이 없지만, 씻을 곳도 마땅히 없지만 가난과 장애라는 이유로 소외당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저는 노역투쟁을 할 겁니다.”그녀의 딸이자, 동지인 김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별 활동가 또한 눈물을 머금은 채 “엄마가
벌금 앞에 작아져 자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려했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상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다”고 응원했다.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이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총 3명의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이
장애인운동 벌금 탄압을 규탄하며 자진
노역을 택했다. 중증
장애인인 의정부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경호 대표,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옥순 사무총장이다. 전장연은 지난 2년간 각종
장애인운동으로 총 24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진 상태다.
2년전 의정부 시장실에서 자립생활 보장을 외치며 이틀간 점거했다는 이유로 이경호 대표는 90만원의
벌금형이 확정됐다.
이 대표는 “비
장애인의 경우는 사회봉사로 대체할 수 있지만 장애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봉사도 거부당했다. 직업도 수십만가지가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겠냐”며 “소득이 많이 없는 활동가들에게
벌금으로
운동을 압박하는 것은 잘못됐다.
노역을 잘 싸우고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투쟁, 송국현 동지 투쟁 등 총 3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박옥순 총장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운동으로 변화시킨 만큼 이 사회는 알아야 한다.
벌금을 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벌금이 얼마나 우리에게 부당한지 알릴 필요가 있다”며 “불법하지 않으면 권리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려내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 총장은 “
노역을 하러 가는 길에 동지들이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
노역을 갔다 오면 더 열심히 투쟁하고 또 열심히 걸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3명의 활동가들은 검찰청에 자진 출두해
노역에 들어갔다. 전장연은 SNS를 통해
벌금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477402-01-195204(박경석) 이다.
-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