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한 장애인이 교육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집구석과 시설에만 쳐 박혀 있던 장애인들이 장애인의 날 맞아 수십 년 만에 나오니까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하는 한두 번의 외출이 아니라 언제든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시혜와 동정이 아니라 우리들의 권리를 하나씩 찾아나갈 것입니다.”

시혜와 동정을 거부하며 매년 투쟁에 맞서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20일 서울 보신각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 열고 권리보장의 목소리를 높였다.

420공투단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온 정부가 만들어낸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투쟁으로써 장애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해 구성된 연대투쟁체로, 매년 4월을 앞두고 정부 측에 요구안을 내걸고 지속적으로 투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권리로 보장받기 위해 13대 정책요구안을 제안했다.

13대 정책요구안은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부양의무제 폐지 ▲활동지원 권리 쟁취 ▲장애인 이동권 쟁취 ▲탈시설 권리 쟁취 ▲발달장애인 권리 쟁취 ▲정신장애인 권리 쟁취 ▲장애인 의사소통권 쟁취 ▲장애인 노동권 쟁취 ▲장애인 교육권 쟁취 ▲장애인 정보접근권 및 문화향유권 보장 ▲장애인 건강권 보장 ▲장애인권리협약의 완전한 이행 등이다.

(왼쪽부터) 양영희 회장, 윤종술 공동대표,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양영희 회장은 “자립생활 이념은 이미 들어왔는데 정부가 자립생활을 짓밟고 중증장애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들을 막고 있다”면서 “더 이상 장애인들이 시설에 쳐 박혀 죽고 누군가에 의지해서 사는 삶을 묵과할 수 없다. 자립생활 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공동대표는 “전국 곳곳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장애인의 기본적인 권리와 생존권을 동정과 시혜가 아닌 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비록 소수이지만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라고 얘기했다.

녹색당 이유진 공동운영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한국사회와 같이 이윤과 효율성으로 재단 사회에서는 소수자들이 설 곳 없다”면서 “우리 동네에서 모두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보신각에서 청계광장까지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두 행진을 벌이던 도중 간간히 도로를 점거하면서 경찰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총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보신각에서부터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들 모습. ⓒ에이블뉴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0일 오전 보신각에서 개최한 총투쟁 결의대회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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