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오순절평화의마을인권침해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이룸센터에서 ‘사회복지법인 오순절평화의마을 인권침해 증언대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현 천사들의 집 황리예 생활재활교사가 참석해 장애인시설 거주자들의 인권실태를 폭로했다. ⓒ에이블뉴스

오순절 평화의마을 산하 ‘천사들의 집’과 ‘평화재활원’에서 장애인 인권침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사회복지법인오순절평화의마을인권침해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6일 오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사회복지법인 오순절평화의마을 인권침해 증언대회’를 가졌다.

이번 인권침해 증언대회에는 이들 시설에 근무했던 전 직원과 현 직원, 그리고 시설 장애인의 가족이 참석해 실상을 설명했다.

평화재활원 진해 전 사무국장은 “시설 직원들이 장애인들을 작은방에 감금 하는가 하면 우산으로 패고, 속옷 만 입혀 벌세우는 등 다양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인권침해 이외에도 남자교사가 중·고등생의 여성장애인을 목욕시키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돼 이를 시정해 줄 것을 시설장에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강조했다.

천사들의 집은 장애영유아 생활시설로 현재 100명의 입소자와 57명의 직원, 평화재활원은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로 100명의 입소자와 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시설에서 거주 장애인들이 2010년 하반기부터 신체폭력 및 언어폭력, 감금, 수치심 유발 등의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것.

평화재활원 순환근무를 했다는 현 천사들의 집 황리예 생활재활교사는 “입사 당시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는 한 원생에 대변을 많이 본다는 이유로 식사량을 줄여 제공하는 등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대변양이 많아지면 치우기 싫다는 이유로 식사량을 턱 없이 줄여 제공했다는 것. 또 이로 인해 원생에게 변비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씹는 기능이 떨어지거나 편식이 심한 원생이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먹고 있는 밥을 빼앗아 잔반통에 버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원생이 식사를 늦게 하면 일이 미뤄지고 설거지나 뒷정리 하는 시간이 늦춰지면 교사들의 쉬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원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원생이 글루건 실리콘 심을 가지고 이게 매라고 내놓았다”며 “처음 한 대가 어렵지 한 대를 때린 후 원생들 통제가 쉬워져 다른 교사들과 똑같아졌다”고 설명했다.

평화재활원 이용자의 친언니인 장혜영씨는 “평화재활원 전 사무국장과 몇몇 교사들의 양심선언으로 인권침해가 드러나 시설에 대한 신뢰가 모조리 무너져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중에는 동생도 포함돼 있었다”며 “재활원의 생활은 한마디로 사육 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지적장애인들의 자존감을 위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여준민 상임활동가는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려 하면 ‘안돼’가 전부다. 사람이란 자존감으로 살아가는데 일상에서 통제당하면 자존감은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에서 당연시 여겼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하는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사회복지법인오순절평화의마을인권침해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이룸센터에서 ‘사회복지법인 오순절평화의마을 인권침해 증언대회’를 가졌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