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레터(출처: 구글 이미지 캡처). ⓒ샘

트위터에 불이 붙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파크랜드에 거주하는 뇌성마비 장애 고등학생 매튜 월저(16)는 블로그를 통해 나이키 대표 마크 파커에게 편지 한통을 썼다.

그는 목발을 짚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의사는 평생 걷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악착같은 노력으로 일어섰다.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내년이면 대학에 간다.

그는 일어서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이기고 일어섰다. 그 정도의 지독한 노력은 그의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만은 불가능했다. 운동화를 신는 것이다.

그의 부자연스러운 손가락은 끝내 운동화끈 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 가기 전 그는 꼭 운동화를 스스로 신고 캠퍼스를 활보하고 싶었다.

그는 마침내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고칠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운동화를 만들어 낸다면...

지난 8월에 나이키 사장에게 보내는 장애인 운동화 제작 부탁 글을 올렸다. 장애로 인해 손이 부자연스러워 운동화 끈을 맬 수가 없으니 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는 자기 뿐만이 아니라 자기와 비슷한 장애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글은 네티즌들에게 무섭게 번저 나갔다. 현재 미국 인터넷은 '나이키 레터' 라는 검색어만 치면 관련글들이 홍수처럼 밀려 온다.

편지를 보내고 난 후 나이키의 뇌성마비 직원으로부터 곧바로 고려한다는 전화를 받았지만 좀 더 확실히 하려는 네티즌들의 활동은 파도처럼 밀려가고 있다.

나이키 사장 파커로 부터는 아직 공식적인 언급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제일 활발한 활동은 트위터와 나이키로 엽서 보내기 운동이다. 특히 엽서 보내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인터넷 동영상에는 사장 파거에게 보내는 황갈색 엽서를 보여주며 너도 나도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엽서 내용은 간단하다. '파커 사장님, 다음 동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매튜는 말한다. '긴세월 기다렸는데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나와 또한 나와 비슷한 환경의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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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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