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된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 ⓒ에이블뉴스 D.B

“독립적인 ‘장애차별시정기구’ 신설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상임위원으로서 인권위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으로 내정된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장명숙 상임대표는 27일 에이블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장 내정자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선출됐으며,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오는 2015년 3월 7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장 내정자는 “임기동안 분별력 있게 행동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만의 일,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도 느낀다”며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소통을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내정자는 “그동안 장애계에 몸담아 일해 온 만큼 장애계 뿐만 아니라 정부, 인권위 그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충실히 잘 하고 싶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말 할 수는 없지만 지역에 따른 장애인 인권이 어떻게 다른가를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실시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장 내정자는 장애계가 장애차별 진정 증가, 긴 조사시간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요구해 온 장애차별조사과 및 전담인원 확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장 내정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할 때 국가재정 형편 등을 이유로 인권위 안으로 들어가서 장애인차별조사과 만들어지게 됐다”며 “지금까지 장애차별 진정 건수가 제일 많고, 조사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해 조사과나 전담조사인원을 더 확충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내정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인권위 장애인차별조사과 보다는 독립적인 ‘장애차별시정기구’가 만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권위 상임위원으로서 재직하면서 ‘장애차별시정기구’의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내정자는 “혼자만의 자리가 아니라 장애계의 목소리를 담아 여럿이 일하는 자리”라면서 “장애계에 있었던 만큼 그들의 요구를 빨리 감지할 수 있고, 이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장 내정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당시 장애인차별추진연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사무처장 및 상임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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