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의 피켓.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28일 오후 국가인권위원회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가브리엘의 집’ 원장이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이유는 지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추대된 나경원(한나라당) 의원이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해 취재진과 방송용 카메라 앞에서 중증장애 남학생을 벗겨 '목욕봉사' 장면을 촬영했고, '가브리엘의 집' 원장도 이를 방치했다는 것.

전장연은 진정서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증장애인의 몸을 자신의 선전 도구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시설에 있는 장애인의 인권은 무시한 채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하며 장애인을 희생양으로 삼는 나 의원은 분명히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최석윤 회장은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가 이처럼 장애인을 아무렇지 않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을 대표하는 주인이 되겠냐”며 “서울의 41만 장애인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적절 한가 판단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후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최용기 소장이 대표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이 제출한 진정서에는 “장애인복지법 제8조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3항을 보면 장애인차별에 포함된다”며 “인권위가 나 의원에게 즉각적인 공개사과와 장애인 인권교육을 권고하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애인복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인을 비하·모욕하거나 장애인을 이용해 부당한 영리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장애인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학교, 시설,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 관련자에게 집단 따돌림을 가하거나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과 단체 회원들은 공개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나 의원 선거캠프를 방문해 편용배 사무국장에게 ‘공개사과 요청서’를 전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장애인들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하라고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씁쓸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애인. ⓒ에이블뉴스

장애인단체의 한 활동가가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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