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말바꾸기'행태를 지적하며 만든 패러디 포스터.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인권단체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말바꾸기’행태를 지적하며 만든 패러디 포스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 포스터에서 현병철 위원장을 “인권에 아무런 쓸모 없는 헌병”이라고 비꼬며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묻고 있다.

포스터 하단에는 ‘헌병’이 늘어서 있고, 그 위에 붙여진 현병철 위원장의 사진에는 “무개념 2MB가 만든 무자격 인권위원장”이라는 글이 달려 있다.

이 같은 패러디가 나온 것은 현 위원장이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입장을 오락가락 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위원장은 지난 31일 공동행동에 보낸 공개질의서 답변서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해 "폐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고, 촛불집회 및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대해서 “이에 대해 인권위가 내려온 결정들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향후에도 집회시위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위원회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선 안 된다는 것이 내 소신”, “어떤 충돌 현장에서건 공권력이 정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공동행동은 지난 17일 인권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위원장에게 “현 위원장이 답변서에서 밝힌 입장을 번복하고 인권 기준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것은 명백한 눈치 보기 행보”, “반인권적 본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