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청 본관 처마 밑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회원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상임대표 박명애, 대구420연대)가 제29회 장애인의 날인 20일 오전 11시께부터 하루 종일 대구시청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결의대회를 치르고, 곧 바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노숙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대구시의 시설 위주 정책을 비판하고 장애인의 탈 시설 권리보장을 위한 주거권의 보장과 각종 자립생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기 위한 것.

대구420연대는 지난 7일 투쟁선포식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장애인 4대 현안을 놓고 대구시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4대 현안은 ▲집단생활시설 확충계획 폐기 및 자립생활주거권 실현 ▲활동보조서비스 및 장애아동재활치료사업의 공공성 확보 ▲발달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에 대한 지원체계마련 ▲장애인 자립생활권리 자치 법제화 등으로 모두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지난 13일 1차 협상 때 대구시에 제출한 4대 현안에 대한 시 당국자들의 입장을 듣기위해 2차 교섭 자리를 가졌으나 대구시는 시설 정책 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날 협상 결렬 이후,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대구시가 무리하게 시설 위주의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420연대가 요구하는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대구420연대 관계자는 “천막 설치를 놓고 대구시청과 대립하다 어제 처마 밑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고, 오늘부터 대구시청 주차장 쪽에 천막 자리를 확보했다”며 “대구시의 시설확충 정책이 폐기될 때까지 노숙농성과 거리 투쟁을 병행해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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