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장애인위원회 발대식 행사가 열리는 자리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발언을 해 장애 당사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것이다.

이 날 당대표는 축사를 하던 중 정신 장애인을‘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붉히게 한 것도 모자라, 이어‘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정상인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다’며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마치 비정상적인 사람의 기준으로 취급했다.

이후 장애계를 비롯한 온 국민들의 비판과 공식사과 요구가 거세지자, 이해찬 대표는 자신이 뱉은 말이 장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결과적으로 장애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이미 때 늦은 사과에 불과했다.

이보다 더욱 개탄스럽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해찬 대표의 차별발언을 문제제기 하며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는데, 그 글에는‘국민들은 그 말을 한 사람을 정신 장애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이 발언은 결코 장애인의 인권을 보장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정신장애를 가진 국민들을 한낱 말장난 웃음거리로 치부하고 부조리한 정치싸움에 이용한 것으로,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정치권 내 장애인에 대한 인권의식 수준을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국민의 인권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에서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발언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음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바이다.

이에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애를 가진 국민들을 무시하고 비하한 당대표들을 심히 규탄하며,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성하는 정치권 문화를 즉시 개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9. 1. 10.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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