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이 기자회견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지난해와 유사하게 기자가 손을 들고 대통령이 지명하는 방식이다. 사전조율 없이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국민들과 소통을 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년 기자회견을 기대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답답함이 앞선다.

우리 단체는 오래 전부터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이나 브리핑 장소에 수어통역사 배치를 요구해 왔다. 정책진정과 차별진정, 탄원과 민원을 통하여 의견을 전달했으나 번번하게 묵살되었다.

며칠 전부터는 청각장애인들이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현장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수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년 기자회견장의 수어통역사 배치는 요식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럼에도 수어통역사 배치는 언어를 비롯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농인들이 사용하는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동등하다는 것을 대통령이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내일 진행될 기자회견장에는 수어통역사를 꼭 배치해야 한다. 이를 통하여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도 소통하겠다는 평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오던 “사람이 먼저다.”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오던 “소통”이 진심이라면 신년 기자회견장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여야 한다. 이를 통하여 국민 모두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신년 기자회견장을 통하여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2019년 1월 9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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