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교육감 당선을 축하하며, 새로운 10년을 기약할 장애인․특수교육 발전을 기대합니다.

2005년.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는 인천 지역의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부모, 특수교사 등 장애인 교육의 이해관계자와 함께 장애인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인천시 교육감실을 점거하면서까지 투쟁을 벌인바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분리가 아닌 통합 교육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은 당시 전교조인천지부의 지부장으로서 장애인 교육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집 앞의 학교를 놔두고, 특수학급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멀리 있는 특수학교를 다녀야 했던 장애인 부모의 외침에 대해서 함께 손잡고 울어주었습니다. 그때의 수고로움에 대해서 우리 단체를 비롯한 장애인 부모, 장애인 당사자들은 고마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다수의 장애인 부모와 장애인 당사자는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에게 압도적인 지지로서 보답을 하였습니다.

당시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와 인천시교육청은 15가지의 합의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합의문의 주요 뼈대는 가능한 모든 학교에 특수학급을 설치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결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지역교육청별로 설립하는 것과 더불어 장애인의 차별을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는 하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덕분에 인천에는 특수학급이 많이 늘어서 많은 장애학생이 이제는 특수학급이 없어서 학교를 못가거나, 멀리 가는 일들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의 학교 내에서의 차별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합의문을 지키기 위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장애인 교육 발전을 위한 10년을 새롭게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에게 요청드립니다.

첫째.

장애인․특수교육원을 설립하여야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장애인․특수교육은 양적으로 많이 성장하였습니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때입니다. 일선 현장에서 특수교사들이 장애학생들의 삶과 진로를 위해서 애쓰고 계십니다. 장애인 부모들은 여전히 자신의 자녀보다 하루 더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은 당사자들의 노력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장애인․특수교육의 10년은 튼튼히 성장한 현재의 인프라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이 필요할 때입니다. 장애인․특수교육원은 이미 타시도에서는 설치되었거나, 설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이 장애인․특수교육을 위한 첫 걸음은 우선적으로 질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관 설립이어야 합니다.

둘째.

기존이 인프라를 재정비하여야 합니다. 교육감 당선인도 잘 아시겠지만, 학교의 교육은 지역사회아 함께 하여야 합니다. 이는 통합의 가치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특수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의 장애인․특수교육 인프라는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인적․물적 자원을 재분배하고, 재정의 하여야 합니다. 지역교육청별로 산재하는 특수교육지원센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적으로 존재하는 센터를 묶을 수 있는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인프라를 재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이 지난 시간 동안 보여준 모습이라고 한다면, 어려운 과제이지만 훌륭한 대안을 찾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셋째.

장애인․특수교육에서 통합의 가치를 분명이 하여야 합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배제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성훈 교육의 이념이었습니다. 장애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애라는 이유로 배제되어지고, 분리되어지고, 차별받는다면 도성훈 교육감의 철학과 배치는 것입니다. 장애인․특수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장애학생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통합과 반(反)차별의 가치를 분명히 한다면 장애인․특수교육의 앞으로 10년은 흔들림 없을 것입니다.

넷째.

인사가 만사입니다. 앞에서 저희가 제시한 3가지 큰 원칙은 문서속의 계획으로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2005년 합의문을 지키기 위해서 저희 단체를 비롯해서 수많은 이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도성훈 교육감이 가장 잘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전임 교육감의 가장 큰 실책은 한 마디로 정의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입니다. 계획적이지 못한 인사 정책으로 인하여 2018년 현재, 3개의 특수학교에 교장이 배치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였습니다. 관련해서 학부모들의 민원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는 교육의 책무성을 중요시하는 도성 교육감 당선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임있는 리더쉽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장애인․특수교육의 새로운 10년은 도성훈 교육감 당선인의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사람과 함께여야 합니다. 경륜, 경력으로 포장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어떤 사람이 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도성훈 교육감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도성훈 교육감이라면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장애인․특수교육의 새로운 10년의 토대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8년 6월 15일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