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인데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조차 외국 방송을 통해 보고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 “패럴림픽은 비장애인 올림픽의 잔반 처리인가?”

금요일에 개막한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주말에도 방송하지 않은 지상파 방송에 대한 원성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번져 가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이번 패럴림픽 편성 시간을 보면 이러한 원성들이 충분히 이해되고 남는다.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생중계 방송을 총 18시간 20분과 17시간 55분을, SBS는 17시간 46분을 편성하였다.

이는 외국의 편성 시간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총 62시간을, 영국의 채널 4는 무려 100시간을, 미국의 NBC는 방송 프로그램으로만 총 94시간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방송까지 모두 합치면 총 250시간을 편성하였다.

또한 지상파 방송 3사는 일반 올림픽 때에는 저녁 황금 시간대에도 그 날 경기들을 녹화해서 보여주었지만, 패럴림픽 녹화 방송은 사람들이 거의 잠든 새벽 1시, 2시에 편성하여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우리는 TV나 라디오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관련된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종종 접한다. 이처럼 언론 방송이 가지는 임무 중에 하나는 그 사회에서 차별과 배제를 받는 계층들의 권익을 대변하여 좀 더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끝난 동계 올림픽에서 수어 통역을 하지 않는 행태와 이번 패럴림픽 방송 편성 시간을 보면 우리나라 언론 방송의 공익성은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국민들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에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권력의 시너 역할만을 한 언론에 대헤서도 ‘적폐’라고 맹비난하였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으나 언론 방송의 장애인 등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적폐는 여전한 것이다.

본 연대는 지금이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번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대한 편성 시간을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수준으로 확대하여 패럴림픽의 주최국으로서의 명예 실추를 하지 않고, 시청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여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보호’ 이라는 언론 방송의 사회적 공익성을 실천하기를 촉구한다.

2018년 3월 12일

서울지역장애인소비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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