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유권자연대(이하 ‘유권자연대’)에서는 광주시민들의 참정권 보장과 알권리를 위해 지난 2월 16일 광주시 관내 시민사회단체, 장애인단체, 노인단체, 여성단체 등과 함께 각 정당별 4.13 총선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실현가능성, 타당성 등의 부분을 점검함과 동시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후보들의 공약을 광주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광주지역 최근 19대 총선을 거치며 모두 1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내면서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후보자의 정책에 대한 검증없이 지연, 학연, 혈연 관계 등을 중심으로 선거가 이루어지는 배타적인 상황이 늘 되풀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광주시로 승격된지 10여년이 넘는 동안 시의 위치와 늘어나는 인구변화에 따른 다양한 복지정책을 제안하지 못하거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정책들의 남발하는 후보들에 의해 광주시의 위상에 걸맞는 제대로 된 정책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등의 열악한 정치현실을 보여주었다고 판단하고, 광주시 관내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데 합의하였다.
이를 위해, 유권자연대에서는 사전준비를 통해 장소확보와 공정성 있는 진행을 위한 사회자 섭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었으며, 각 정당별 후보가 확정된 지난 3월 25일 이후 유권자연대에서는 후보들에게 정책토론회 개최에 대한 배경과 목적 등을 설명하며 토론회에 참석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새누리당에서 후보로 출마한 노철래, 정진섭 후보는 사전에 잡혀있는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연대에서는 반쪽짜리 토론회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과 동시에 광주시 시민사회단체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어렵게 마련된 자리이니만큼 재고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새누리당에서는 유권자연대의 여러차례에 걸친 적극적인 참여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책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유권자연대에서는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정책토론회란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을 중심으로 자신들이 내걸고 있는 공약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왜 필요한지를 광주시 유권자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자신들의 지역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지를 밝히는 자리이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토론회를 자신들의 일정을 비울 수가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광주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요즘같이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때일수록 광주시민들의 삶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정책, 그리고 실효성있는 정책들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복지사각지대 놓여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행복하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후보자들이 제시한 선거공보물에 나온 공약들을 살펴보면 그저 자신들이 진행했던 일들에 대한 치적(?)들만 나열하거나, 실현가능성 또는 타당성 등을 검증받지 못한 정책들만 나열하는 ‘빚좋은 개살구’같은 공약들만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럴수록 광주시 유권자들의 지적과 제안들을 겸허히 수용하고 공약들을 보완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마다하는 것은 광주시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는 자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새누리당 후보자들은 그저 얼굴만 여기저기 내밀고 다니면 당선될 수 있을 거라는 우매하고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무릇, 위대한 정치인일수록 국민들의 사정을 헤아리고, 또 그 뜻을 알기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듣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국민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뜻을 중앙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정치에 나선 후보자들이 오히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거부하는 자세는 진실로 유권자들의 뜻을 대변하기 위해 나온 것인지, 아니면 개인의 영달을 위해 나온 것인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며,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된 것인지를 깨달았다면 광주시유권자연대를 위시한 유권자들에게 금번 토론회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머리숙여 사과하기를 요구한다.
2016년 4월 5일
광주시유권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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