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남도와 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 폐업 1개월 유보, 정상화를 위한 노사대화 재개, 철탑농성 해제 등 3개항에 합의했다. 합의 이후 철탑에 올랐던 두 명의 노동자들이 8일만에 무사히 내려왔으나, 내려온 즉시 현행범으로 연행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대화의 한 주체인 보건의료노조는 진지하게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다짐하고,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제는 경남도와 홍준표 도지사가 나설 때다.

폐업조치가 미뤄진 한 달 동안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킬 명목을 찾을 것이 아니라, 폐업에 동의하지 않는 도민 의견을 수용하고 병원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시금 대화를 거부하거나 노조나 병원의 꼬투리를 잡아 정치 공세를 퍼붓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홍준표 도지사가 본인의 정치적 명성을 위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했다는 세간의 의혹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합의안을 발표한 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 홍준표 도지사가 직접 ‘경상남도 서민 무상의료 추진 계획’과 ‘지방의료원 기능 전환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진주의료원 폐업을 확정하고 후속대책을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태도로는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한 해법을 마련할 수 없다.

도민들은 정상적인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의료원을 원한다. 경남도는 이번 기회에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진주의료원 운영방안을 모색하여 도민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는 것이 지방정부로서 경남도가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고,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를 붕괴시켰다는 무거운 과오로부터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홍준표 도지사는 이제라도 정치적 사욕을 버리고, 도백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

2013년 4월 24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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