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공직자 인선기준의 결격사유?

일부 언론, 장애를 무능력・공무수행의 부적격자로 낙인찍어

연일 언론에서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불편한 신체를 언급하며 국정수행의 부적합함을 토로하고 있다. ‘보청기 총리’, ‘국무총리에게 건강한 청력은 필수’, ‘실질총리가 아니라 불청총리 탄생’ 등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는 말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건강을 염려하는 언론의 문제제기는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예시로 제시하고 있는 언론의 문제제기는 납득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언어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차별적 용어를 차단하고, 자정노력에 앞장서야할 언론이 차별적 표현에 앞장선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공무를 수행할 총리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 누구나 염려할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총리후보자의 건강과 장애를 제대로 구분 짓지 못하고 있다. 단지 지팡이를 짚고 비서들의 부축을 받는 것과 청력의 문제만을 거론하며 업무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모두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공무수행이 적합하지 않고, 또 신체적 불편함 즉, 장애를 무능력함으로 조장하고 인식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장애와 무관하게 사회와 인류의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주물리학자 스티브 호킹박사가 그러하고, 서울대 이상묵 교수가 그러하다. 그들에게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지 능력과는 무관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언론의 차별과 편견에 가득한 김용준 후보에 대한 부정적 보도 행태는 480만 장애인을 분노케 하기에 충분하다.

김용준 후보의 총리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는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검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갖고 있는 신체적 특성을 이유로 총리로서의 자질을 운운하는 것은 전근대적이고 옳지 않다.

곧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 청문회에 앞서 우리 장애계는 각 정당에 후보에 대한 철저한 도덕성 검증과 국정 운영에 대한 능력과 자질의 검증을 통한 판단을 당부한다. 더불어 언론은 장애에 대한 편협된 시각의 보도 형태에 대해 즉각적인 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2013. 1. 29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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