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계 총선연대를 우롱하는 장총련과 장총의 대표는 “비례대표 신청 및 신청 의도”를 즉각 철회하라!

지난 1월 장애인계는 ‘우리의 대표는 우리가 뽑는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선연대를 출범시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장총)의 대표는 객관적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자 불출마 선언을 하였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 대표 역시 총선연대의 비례대표 추천 후보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총선연대에는 전국 64개 단체가 가입하였고, 참여 단체의 협의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배심원단을 구성, 지난 2월28일 프레스센터(서울 중구 소재)에서 직접 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여야 정당(새누리당,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 추천 서류를 접수시켰다.

아뿔싸, 장애인계의 최고 지도자로 자처하는 양대(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단체의 현직 대표가 ‘250만 장애대중’을 악랄하게 이용하여 자신의 출세를 위한 추태를 벌였거나 벌일 모양이다. 추천인을 선출하는 방식까지 정해 놓고 주최자가 그러한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별도로 신청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변명은 있을게다. 요약하면, 장애대중과 불출마 포기를 약속하였으나, 정당에서 집요하게 출마를 요청하여 어쩔 수 없었다는 군색한 변명인데, 남의 말에 여린 대나무살처럼 쉽게 흔들리는 자라면 이미 정치인으로서 자격조차 없는 것이다.

리더로서의 입장보다 정당의 한 관계자가 권하고 추켜세우는 것에 변명거리를 대는 리더를 장애인계 리더로 내세운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 장애인계는 장애인당사자의 목소리를 스스로 내기 위해 정치세력화를 주장하였고, 장애인계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이자고 외쳤건만, 자신의 개인적 유불리만 계산하고 있었으니, 이는 장애대중에 대한 철저한 배신이다.

총선연대 등록비까지 납부하면서 정견발표 하는 등의 수고를 한 후보추천자들은 직접 정당에 서류를 낼 줄 몰라서, 아니면 인물이 부족하고 능력이 없어서 총선연대의 추천과정에 응한 것인가? 총선연대의 제안은 장애인 당사자의 소통과 지지로서 장애인의 정치세력화를 하겠다는 것이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추천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추천은 단순 사무과정이 아니라야 했고, 적극적 지지를 약속한 책임성 있는 것이었다. 헌데 총선연대의 절차와 방법을 설계한 최고 결정자이고 감독자로서 나선 두 단체의 대표가 추천의 약속을 어기고 별도로 출사표 던졌거나 던질 예정이다.

다른 사람은 추천을 받아야 지지를 받는 것이고 양대 단체의 대표는 현직의 기득권만으로도 회원의 지지가 전제되는 것인가? 장총 대표의 불출마선언도 처음부터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꼼수를 부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하게 나올 것인가에 골몰해 있었다.

양대 단체의 대표는 동상이몽 속에 회동하면서 총선연대를 배후 조종하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직접 출마를 선택한 것이며, 배심원단을 구성하여 철저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신들은 그러한 심판을 받지 않아도 될 위대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꼴이다.

현재 국민들의 어려움과 민주 정치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인배와 모략꾼들이 모여 국민의 표를 사고, 어리석고 순진한 국민들은 순수하게 믿지만 결국은 항상 배신당하거나 이용당하고 마는 것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이벤트가 그야말로 이벤트로서 표를 구걸하는 것이지 어찌 권리보장으로서 적임자를 뽑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장애인이 이벤트의 대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나마 리더들도 그러한 기류를 타고 혼자 날고자 하고 있으니 한국정치와 장애인 단체의 현재 모습이 한심스럽다.

바야흐로, 장애대중에게 배신의 계절이 다가왔다.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소모품인 졸개로 취급되는 이 현실이 장애인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니 신의를 가진 진정한 지도자는 정령 없는 모양인가!

장애인계를 본인의 권력 유지와 국회의사당 진입의 수단으로만 악용하는 양대 단체의 대표는 이번 4․11총선 비례대표 신청에 대해 즉각 장애인계에 사과하고 비례대표 후보 신청 자체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느 누구라도 장애인계의 합의를 깨뜨리고 개인의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장애인단체장이 있다면 반성하고 장애인계의 합의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각 정당은 장애인계에서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자들 가운데 장애에 대한 정체성과 전문성,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 등 현장의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후보를 공천해야할 것이며, 만약 우리의 요구가 관철 되지 않을 경우 모든 장애인의 의견을 모아 해당 정당의 불신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2012년 3월 12일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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