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12월7일)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교사를 위한 학교는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오늘자(2010년 12월 7일) 세계일보에서 모 시각장애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사감 선생이 늦은 밤에 여학생을 자기 혼자 있는 방에 불러 안마를 해달라고 요구하여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든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는 보장이 없기에 우리 시각장애인연합회가 긴급히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로 밝혀졌다. 비록 죄는 나쁘지만 그 교사의 명예를 고려하여 실명과 학교는 언급할 수 없으나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우리 100만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일이 일어나고 문제가 된지 거의 3주가 되었는데 이제야 보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 측이 고의적으로 피해 여학생이 아닌 교사를 두둔하려 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특히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교사를 학교 측에서는 보직(사감)만 그만두게 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했던 학교에서 과연 그 학생에게는 무슨 말을 했을까? 또한 그 해당 교사는 학교에서 그 여학생을 어떻게 대했을까?

우리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시각장애특수학교에서 벌어진 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시각장애학생의 교육과 재활을 책임져야할 시각장애특수학교가 학생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교사들의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작금의 사태에 대해 그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인권이 강조되고 있고 장애인권리협약의 비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이러한 시기에 안마를 직업교육으로 받고 있는 여학생을 자신의 개인 안마사 정도로 여기는 교사는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 또한 이러한 심각한 인권침해를 알고도 교사를 두둔하고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는 학교 책임자들은 더 이상 학교를 책임질 자격이 없음을 밝혀 둔다.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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