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3년 4개월을 끌어온 황우석 박사 사건이 26일 벌어진 1심 재판으로 일단 사법적 판단은 일단락을 맺었다. 사기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업무상 횡령 등으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재판부의 판단은 법정증거와 법리 등에 따라 일체의 선입견이 배제된 채 이뤄졌을 것으로 믿는다.

이제 중요한 점은 소모적인 법정 다툼보다 줄기세포 연구를 어떻게 재개할 건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향후 생명공학과 미래 의학의 판도를 좌우할 배아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춤하는 사이에 미국 등 선진국에게 따라잡힌 것이 우리는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2006년 황우석 박사팀의 사건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거의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는 사이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에서는 배아줄기세포의 연구가 더 활성화 되었다. 특히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방침을 밝힌 이후 한국과 선진국 간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이제 시간이 없다. 숨 한 번 고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황우석 박사는 이번 재판과 판결을 통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주자이며, 독보적인 권위자였던 만큼 연구에 더욱 매진하여 결과물로서 명예회복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도 더 이상의 다툼과 비생산적인 논쟁에서 한 발 물러서 선진국간 벌어지는 줄기세포 기술선점 각축에 발 벗고 뛰어들 수 있도록 격려해줘야 할 것이다.

애써 이뤄 놓은 성과마저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여명이 황우석 박사를 위해 탄원서에 서명한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황우석 사건으로 인해 국내외 안팎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는 힘을 모아 세계 속으로 뻗어가도록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것은 황우석 박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장애인과 희귀난치병환자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걸고 주요 선진국간 치열하게 벌어지는 줄기세포 전쟁을 치러야 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2009. 10. 27.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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