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려 이뤄 낸 기적, 세계농아인올림픽 그들만의 축제인가?

제 21회 세계농아인올림픽이 81개국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만 타이페이 주경기장에서 지난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가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쟁에 들어갔다.

농아인 올림픽은 프랑스 뤼방 알케(Rubens Alcais)의 제창으로 1924년에 시작되어 21회가 치러질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198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됐던 제15회 대회부터 참가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4년 전 제20회 호주 멜버른대회에서 금 7, 은 4, 동 3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하며 체육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11일 현재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 8, 은 9, 동 3개로 러시아 금 15개, 우크라이나 금 8개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비장애인들의 올림픽에 비교해 볼 때 농아인 올림픽은 사회적 관심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현재의 상태라면 한국은 종합 5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매일매일 전해지는 승전보를 자국인 우리나라의 언론에서는 외면당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농아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아예 없는 듯하다.

대만 현지에서는 매일 매일 주요 언론사들이 농아인 올림픽에 대한 속보를 머리기사로 실을 만큼 사회적 관심이 지대하다. 또한 일본이나 중국의 언론사들도 자국의 기자를 파견하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오히려 스포츠의 강국인 대한민국의 언론사들은 다른 나라 일인 양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러울 따름이다.

대한민국 농아인선수단은 벌써 금메달을 8개나 따내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과로 이뤄낸 값진 기적이다. 이러한 기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비장애인 선수들처럼 금메달을 딴 농아인선수가 국기를 들고 눈물을 흘리며 응원단에 화답을 보내는 모습과 대한민국의 국기가 자랑스럽게 올라가는 모습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대한농아인체육연맹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지상파 방송사와 주요 언론사들에게 요청한다. 비록 대회일정의 반이 지났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대만 현지로 취재진을 급파하여 농아인 올림픽의 생생한 모습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9. 9. 11

대한농아인체육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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