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잠실철교 난간에 위험하게 걸터 앉아있는 류명구 대한안마사협회 경기지부장. ⓒ에이블뉴스

9월 셋째 주 주간 브리핑 시작합니다. 개편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다른 광고를 보고 많이 놀라셨죠?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6년간의 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에이블뉴스에 전화를 걸어 문을 닫느냐고 걱정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에이블뉴스가 문 닫는 일은 없습니다. 걱정 붙들어 매시구요. 광고에서 알려드린 대로 오는 10월 1일 에이블뉴스가 새롭게 달라집니다. 지금 한창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푸짐한 개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에이블뉴스는 개편을 앞두고 오는 23일 화요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서 작은 행사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넷시대 장애인단체 홍보전략’이라는 교육인데요. 장애인단체, 자립생활센터, 장애인복지관 등의 홍보담당자분들에게 효과적으로 언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해드리면서, 개편된 에이블뉴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에이블뉴스 개편 소식을 자세히 확인하시려면 참가 신청 부탁드립니다.

본격적인 뉴스 브리핑 시작합니다. 지난 18일 잠실철교 위에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목숨을 걸고 과격 시위를 벌였습니다. 잠실철교를 점거하고, 피부피용사가 사실상 안마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보건복지가족부를 규탄하는 시위였는데요.

이날 시각장애인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차량에 시너를 뿌리고, 가스통을 장착한 채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철로 위에 시너를 뿌리고, 화염방사기를 들고 내려가 지하철을 멈추는 시위도 벌였습니다. 특히 경찰이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압박을 해오자, 시위 중이던 시각장애인 2명은 한강물로 투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차량에 붙은 불은 대기하고 있던 소방차에 의해 5분여 만에 꺼졌고, 한강물로 투신한 시각장애인들도 구조돼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시위를 벌인 시각장애인 26명은 현장에서 모두 연행됐습니다.

현장에서 시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이렇게 벼랑 끝 시위를 벌이는 이유는 바로 올해 처음 시행되는 피부미용사제가 시각장애인들이 법률로 보장받고 있는 안마업의 영역을 침범할 소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피부미용사 업무의 신체범위를 머리카락, 얼굴, 손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피부미용사 제도의 업무 범위를 전신으로 허용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위헌소송이 합헌판결이 나더라도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스포츠 마사지업소, 경락안마 피부미용실 등 불법 안마행위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피부미용사에게 전신관리까지 허용할 경우, 시각장애인 안마는 더 이상 설 곳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생존권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의 주장에 대해 복지부는 지나친 기우일 뿐이라며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복지부는 최근 대한안마사협회 측에 공문을 보내 “피부는 얼굴부피와 손 피부로만 한정할 수 없으며 피부 노출 및 외모의 범위가 시대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계절과 장소에 따라 다르며 피부미용 신체범위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얼굴과 손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복지부는 시각장애인 안마업의 발전을 위해서 방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복지부는 불법 안마행위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운 적이 없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헌법재판소가 의료법에 합헌 판결을 내려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경찰이 다가오자 시너를 바닥에 뿌려 진입을 막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 ⓒ에이블뉴스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이 12일간의 열전을 모두 끝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종합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14개에는 못 미쳤지만, 목표했던 종합순위 14위보다는 한 계단 높은 순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금메달 4개가 나온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새롭게 등극했습니다. 사격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궁과 보치아는 각각 2개씩의 금메달을, 육상과 탁구는 각각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첫 출전인 사격의 이지석(34·경기)은 우리나라 선수단 중 첫 2관왕을, 보치아의 박건우(18·인천은광학교)는 최연소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수영의 김지은과 육상의 홍석만은 장애인스포츠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손잡고 생중계를 시도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공중파에서는 개막식조차도 생중계를 하지 않아서 지탄을 받았습니다. 런던장애인올림픽 때는 이 문제가 꼭 해결돼야할 것입니다.

연금 문제도 꼭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장애인 메달리스트의 연금 월 상한액은 금메달 80만원, 은메달 36만원, 동메달 24만원입니다. 비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연금의 월 상한액이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45만원, 동메달 30만원인데 비하면 14만원에서 20만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07년 12월 발간한 장애인체육 백서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차등 지급되고 있는 경기력향상연구연금에 대해 2008년부터 비장애인 선수들과 동일하게 지급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는 포상금에 한해서는 비장애인 선수와 동등하게 4만 달러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장애인선수들이 국가인권위를 찾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에이블뉴스 애독자 여러분! 피땀 흘려 고생한 선수들과 임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에이블뉴스가 응원게시판을 마련했었는데, 너무 호응이 적어서 민망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선수단 팀 코리아에 힘찬 격려와 응원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 주간브리핑, 여기서 마칩니다.

남자탁구 단체전에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우리나라 선수단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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