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5기 중앙장애인위원장에 당선된 이정선 의원.ⓒ에이블뉴스

이정선 의원이 임기 1년의 ‘한나라당 제5기 중앙장애인위원장’에 당선됐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투표에서 517표(51.54%)를 획득, 486표(48.45%)에 그친 윤석용 의원을 따돌렸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4년 동안 공고히 해온 “장애인계=윤석용”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입니다. 더욱이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한 윤 의원에 비해 선거 9일 전에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이 당선된 것은 충격입니다.

제1기부터 4기까지 장애인위원장을 연임한 윤 의원의 우세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 의원 당선’이라는 충격의 결과에는 어떤 밑거름이 있었을까요? 바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연맹,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등 장애인단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들 단체는 지난 7일 이 의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의 자리에 참석,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장애인 정책 수립과 이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로 낡은 인물에 맡겨 실패를 답습하고 싶지 않고, 새 인물로 바뀌어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 정부와 청와대와의 소통에 매우 적임자”라는 이유입니다.

이들 단체의 지지가 이 의원 당선의 향배를 결정지었다는 것이 장애인계의 중론입니다. 그만큼 장애인계는 한목소리를 낸 사안에 대해 ‘대화와 소통’이라는 기본아래 만족할 만한 아니,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강한 여당 장애인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동안 장애인계가 한 목소리로 울부짖은 사안은 예산의 우선순위에 밀려 고베를 마신 적이 부지기수였습니다. 6월 종료된 ‘장애인차량 LPG연료 세금인상분 지원 사업(6월 30일 종료)’, 7월 도입된 ‘장애인연금’, 매년 요구하고 있는 장애인복지예산 확대 등이 그렇습니다.

현재 장애인계는 ‘하반기 정기국회’를 앞두고 곳곳에서 장애등급재심사 폐지, 활동보조예산확대, 기만적 ‘장애인활동지원법(복지부 17일 입법예고)’ 저지, 성년후견제도 도입을 비롯한 각종 입법 활동 등에 온힘을 기울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고용공단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낙하산인사라며 ‘양경자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지 몇 달이 지나고 있지만 해결이 나고 있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지도부가 ‘사퇴’라는 약속을 하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일제히 ‘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대도 말입니다.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400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민심이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이는 장애계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 없고 무성의한 태도로 장애인들을 대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정부·여당과 장애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소통하는 장애인 정책’, ‘변화하는 한나라당’의 참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약속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장애인계 현안에 대해 만족 혹은 합의할 만한 결과를 반듯이 만들어내야 하는 ‘책무’가 주어졌습니다. 장애인계의 지지가 ‘충격적 당선’의 일등공신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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