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지난 11일 수요일 오후 2시 전북도청에서 전북장애인이동권연대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날 출범한 전북장애인이동권연대는 전북장애인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이동권 투쟁을 하기 위해 가칭 전북장애인광역이동권연대를 개편해서 출범 시킨 단체이다.

전북장애인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 초봄까지 무려 5개월 동안 전북지역에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치를 요구하면서 전복도청과 익산시청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했다. 2020년까지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고,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지속할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올 2월 말 중단했다.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전북장애인이동권연대는 기존에 요구했던 전북지역에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가 올바르게 설치되고 운영이 될 때까지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전북의 장애인들이 우리지역에서 운행하고 있는 장애인콜택시나 저상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한 점들을 개선 요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에도 저상버스가 도입되어 출범 선언문에서 말한 것처럼 전북도가 장애인들의 교통천국이 될 때까지 투쟁할 의지를 밝혔다.

정윤상 활동가가 사회를 본 출범식에서는 많은 연대 발언과 투쟁 발언들이 있었다. 전주에서 생활한지 11년이 되었지만 어쩌다가 저상시내버스를 탈 때 기사와 다른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는 박민영 활동가의 말이 제일 공감이 간다. 장애인이란 이유로 버스를 타는 행위가 죄책감을 갖도록 하는 전북의 교통 환경이 참으로 개탄스러웠다.

출범식이 끝나고 전북도청에서 전주시청까지 행진하면서 전북장애인들이 이동권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2월 면담에서 올해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기반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출범식 날 있었던 도청과 면담에서 담당자가 바뀐 이유로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지 검토하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에 많이 봐왔던 책임회피로 장애인광역이동지원센터 설치가 지켜지지 못하는 약속이 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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