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는 없고, 청소도구가 가득한 장애인화장실. ⓒ이현미

전국 1등 축제로 잘 알려진 축제가 바로 진주 남강 유등축제다. 올해부터 유료화로 전환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연신 갖가지 유등을 보면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하지만 축제기간(10월 1일~11일) 중 혼잡한 주말을 피해 평일 오후에 찾았을 때 부족한 장애인 편의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먼저 평소에 있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하려 했는데 축제를 위한 관계자들의 차량만 가능하기 때문에 진입조차 할 수 없었다. 비어 있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못 들어 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도 화가 나서 주위에 있는 경찰관, 관광안내소, 입장권 배부처 관계자 등 모두에게 문의를 하며 따졌지만 담당이 아니라서 모르고, 진입은 물론 주차는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였다.

지인과 함께한 여행이라 더 이상 고집을 부리다가는 여행을 망칠 것 같아 할 수 없이 근처의 유료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입장을 했다. 이후 진주성을 둘러보며 유등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는데, 한번 상한 기분은 영 돌아오질 않았다.

특히 화장실을 찾았는데, 축제장 내부 어느 곳에서도 장애인화장실을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입구로 나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내부에 청소도구가 가득 차 있고, 휴지도 없는 등 그야말로 최악의 장애인화장실 이었다.

축제장 내부에는 어느 곳에도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다시 입구로 나가 화장실을 갔다. 화장실 내부는 청소도구로 가득 차 있었고, 휴지마저 비치되지 않는 그야말로 최악의 화장실 이었다.

또한 유등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부교(남강위에 각종 유등을 띄워 놓은 임시 다리)로 내려가는 길은 온통 가파른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나에게는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갔지만 출입 자체가 불가능, 지인들이 부교를 건널 동안 입구에서 멍하니 30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대체 축제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장애인에게는 최악의 1등 축제인 것 같았다.

축제 관계자 차량은 버젓이 주차되어 있지만 장애인차량은 진입자체가 되지 않고 비어 있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이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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